향후 3년간 1000억달러 재원 마련
세계은행(WB)이 최빈국 지원을 위해 향후 3년간 1000억달러(약 142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재원을 마련키로 결정했다.
WB는 6일 서울에서 열린 제21차 국제개발협회(IDA) 재원 보충 최종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IDA는 전 세계 78개 저소득국가를 대상으로 장기·초저금리 양허성 차관이나 무상원조를 제공하는 기구로 통상 3년마다 기금을 보충한다.
주요 외신은 이날 결정된 재원 보충액 1000억달러가 역대 최대 규모로, 종전 최고기록은 2021년 12월 발표된 930억달러였다고 전했다. 공여국들은 우선 직접 기부 방식으로 240억달러(약 34조원)를 IDA 기금에 적립할 예정이며, 채권 발행과 다른 재무적 수단을 동원해 2028년 중반까지 목표한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재원 마련을 위해 기여금을 약정한 국가 가운데 노르웨이는 2021년보다 기여금을 50% 늘려 50억2400만크로네(약 64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한국은 기존보다 45% 올린 8460억원, 영국은 40% 올린 18억파운드(약 3조2559억원), 스페인은 37% 올린 4억유로(약 6000억원)를 각각 내놓기로 했다. 미국은 14% 증액한 40억달러(약 5조6780억원)를 약정했다.
WB는 17개 공여국이 기존보다 25% 이상 증액한 기여분을 약정했다며, 이 중 40% 이상 증액한 국가도 10곳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아제이 방가 WB 총재는 성명에서 "지난 2년 동안 IDA의 대차대조표를 최적화한 덕분에 새로운 약속을 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10년 동안 대출 능력을 약 1500억달러 수준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날 결정된 재원 보충액은 당초 IDA의 주요 수원국(원조를 받는 나라)이 몰린 아프리카에서 요구한 1200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후 이어진 '달러 강세'로 인해 각국의 통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한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현재 IDA의 수원국은 78개국이다. 한국은 1960~1970년대 IDA 수원국에서 현재 주요 공여국으로 전환한 유일한 사례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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