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윤 대통령 만나 '계엄군 체포조' 항의
윤 "포고령 때문에 체포하려 한 것 아니었겠나"
실제로 '한동훈 체포조' 있었음을 사실상 인정
친한계 "야당은 종북세력이니 체포하려 했다는
주장도 논리적 근거는 없지만 여당 대표는 왜"
국민의힘, 한동훈 신변 보호 요청 및 경호 강화
윤석열 대통령의 3일 밤 기습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 경내에 진입한 계엄군 병력이 여야 당 대표를 체포하려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나 직접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3일 밤 기습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 경내에 진입한 계엄군 병력이 여야 당 대표를 체포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나 직접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한 대표는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만나 계엄 선포 당시 자신을 체포하려는 체포조가 투입됐던 데 대해 항의했다. 앞서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이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당 대표 등을 체포하려고 했다는 주장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온 것과 관련해서다.
한 대표의 항의에 윤 대통령은 '계엄군이 그랬다면 (정치활동 금지를 명기한) 포고령 때문에 체포하려 한 것 아니었겠느냐'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대통령이 실제로 체포조가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친한계 "나와 반대되는 모든 정치인들은 다 체포하겠다는 건가"
친한(친한동훈)계도 한 대표 체포조 투입설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체포조가 한동훈 당 대표실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문을 여니까 쏟아져나오는 장면의 영상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 체포 시도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야당은 종북세력이니 야당 대표를 체포하려 했다는 주장도 논리적 근거는 없지만 야당과 싸우는 여당 대표는 왜 체포하겠다는 건가"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도저히 저는 그게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나쁘게 얘기하면 나와 반대되는 모든 정치인은 다 체포하겠다는 건가"라고 했다.
이어 진행자는 그에게 "어제 체포 관련해서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그랬더니 대통령의 얘기가 '그랬다면 정치활동 명기한 포고령 위반이니 체포하려 한 것 아니었겠느냐' 이렇게 대답했다는 것"이라며 "이건 듣기에 따라 그런 일 없다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에 대한 체포 시도를 인정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 대답"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그 포고령 자체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국회의원들이 모여서 그 계엄을 찬성할 것이냐 반대할 것이냐를 결정할 수가 있다. 그런데 바로 포고령을 내려서 국회의 정치활동을 금지한다는 것은 비상계엄에 대해서 반대할 수 있는 근거 자체를 차단해버리는 것 아니냐? 그 포고령 자체가 굉장히 위법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건 너무 감정적이고 비상식적이어서 인정될 수 없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책임자들이 책임을 져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11명의 국무위원이 모두가 반대했다는 것 아니냐. 국정원장도 안 된다고 했고, 외교 쪽에서는 이거 경제가 큰일 난다 이런 얘기들을 했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야당의 폭거를 통한 국정이 마비되는 걸 막기 위해서 계엄을 선포했다. 나는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는 것에 대해서 김 최고위원은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동의하기 어렵다. 국민 중에서 그것을 동의할 분들이 아마 그렇게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아무 잘못이 없다니요. 저는 현장에 있었는데 국회의사당의 창문을 깨고 완전 무장한 계엄군이 진입했다. 체포조가 결성됐다는 얘기까지 들리지 않냐"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대표의 신변 보호 강화를 이날 경찰에 요청했다. 당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 당시 한 대표를 체포하기 위한 '체포조'가 투입됐다는 소문이 도는 등 대표 신변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당 차원에서 경호를 강화하는 한편 경찰에도 인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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