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알아서 제발 꺼져라"에 '좋아요'
"尹 비판 동의한 듯"vs"원래 많이 눌러"
김나영·레이먼킴·임현주 등 비판 목소리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야 6당이 탄핵소추안을 제출하며 표결을 앞둔 가운데, 그룹 빅뱅 지드래곤이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듯한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시인 하상욱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단편 시집 '불 안 끄고 침대 누움'의 일부 내용을 촬영해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그냥 알아서 제발 꺼져라'라는 문구가 기재된 모습이 담겼다. 그는 별다른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으나, 누리꾼들은 게재 시기를 토대로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비판하며 하야를 촉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다. 이 가운데 지드래곤도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자 일부 누리꾼은 "윤 대통령 비판에 간접적으로 동의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만 "지드래곤은 지난달 신곡 '파워'(POWER) 발매 이후 SNS에서 '좋아요'를 활발하게 누르고 있다. 섣부른 추측은 삼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도 존재했다.
한편 이들 외에도 몇몇 유명인들은 계엄령 선포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방송인 김나영은 "아이에게 할 말이 없다"는 글과 함께 고개를 숙인 이모티콘으로 착잡한 마음을 나타냈다. 셰프 레이먼 킴 역시 "2시간 48분. 기네스북에 오를 일. 그냥 해보고 싶었나"라며 "21세기 대한민국 헌법과 국민을 우습게 본 자. 어리석음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 자"라고 일침을 가했다.
임현주 MBC 아나운서 또한 4일 새벽 자신의 SNS에 전날 밤 발표된 비상계엄령 포고문을 공유하며 "2024년에? 밤사이 일어난 일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어 "새벽에 뉴스특보 보다가 아빠와 문자도 주고받고 계란 먹고 다시 잠을 청해본다"며 "결국 밤새우고 '오늘 아침'은 생방송은 결방됐고 어쩌다 보니 여유롭게 맞이한 아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침에 다니엘(배우자)과 영국 친구가 나눈 대화를 듣다가 배운 오늘의 영어 'martial law 계엄법', 'marital law 혼인법'. 이 두 개가 헷갈렸을 수 있겠다고?"라는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풍자하기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8분경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국회 본회의를 통해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됐으며, 정부는 국무회의를 거쳐 오전 4시 30분부로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4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등 야 6당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모여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이들이 제출한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이 헌법이 요구하는 그 어떠한 계엄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헌법과 법률을 위반해 원천 무효인 비상계엄을 발령했다"는 내용이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오는 6일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이 표결될 전망이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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