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 후폭풍으로 4일 원·달러 환율이 주간 거래에서 2년여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7.2원 오른 1410.1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4일(1419.2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15.2원 오른 1418.1원에 개장한 뒤 장중 1406원~1418원대에서 등락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다시 해제되면서 정치적 불안이 커진 데 따른 영향이다. 이날 새벽 환율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1442원까지 치솟은 뒤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결의 이후 1410원대로 진정됐다.
이에 따라 외환 당국은 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시장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긴급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고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당분간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이날 오전 비상계엄 선포 관련 임시 금통위를 열고 이날부터 비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통해 시장에 단기유동성 공급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임시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현재 우리 금융시장이 다소 진정되고 있다"며 "다만 여러 가지 불안 요인이 잠재해 있는 만큼 경우에 따라 필요한 만큼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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