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미디어판매에서 67억 매입…출판사와 수출대행 계약
증선위 해임권고 받은 김소원 전무…경영 지속 가능할까
농기계 전문기업 TYM (옛 동양물산)이 김희용 회장의 장녀인 김소원 전무 개인회사에 지속적으로 매출을 밀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논란이 있었음에도 계속 내부거래를 하고 있던 것이다. 김 전무는 최근 매출 과대계상 등으로 금융위원회로부터 해임 권고를 받은 터라 앞으로도 계속 거래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YM은 올 3분기 ‘동양미디어판매’로부터 67억원을 매입했다. 지난해 동양미디어판매로부터 전체 매입액이 17억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올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TYM은 측은 동양미디어판매와 수출대행(포워딩)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최근 물류비 증가로 지난해보다 큰 규모의 대금이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양미디어판매의 본업은 포워딩이 아니다. 동양미디어판매는 2013년 설립된 서적, 잡지 등을 판매하는 출판사다. 해외 유아용 도서를 수입해 유통하는 ‘옥토북스’라는 도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8월 말 기준 100% 최대주주는 김소원 TYM 전략총괄책임자(CSO) 전무다. 현재 대표이사인 최문성 대표는 김 전무의 남편이다.
TYM과 동양미디어판매 간 거래는 과거에도 논란이 된 바 있다. 동양미디어판매는 TYM의 지원으로 성장한 회사다. 2015~2016년 동양미디어판매의 매출액은 각각 42억원, 65억원이었는데 이중 절반가량이 TYM에서 나온 매출이다. 이때 TYM은 동양미디어판매로부터 도서 간행물 등을 대량 매입했다.
2020년부터 TYM은 도서 재고 매입이 아닌 용역비 명목으로 돈을 지급했다. TYM이 동양미디어판매와 마케팅 대행 계약을 맺은 것이다. 하지만 동양미디어판매는 마케팅 대행업체가 아니다. 이에 동양미디어판매는 또 다른 마케팅 대행사와 계약해 업무를 진행했다. TYM이 직접 할 수 있는 계약에 동양미디어판매를 끼워 넣은 것이다.
TYM은 동양미디어판매 뿐 아니라 티와이엠아이씨티(TYM ICT)를 통해서도 김 전무를 지원해주고 있다. 티와이엠아이씨티는 자율주행 농기계를 개발하는 법인이다. 2020년 김 전무가 설립한 후 오너 가족회사 밀어주기가 논란이 되자 TYM에 매각했다. 다만 현재도 대표이사는 김 전무가 맡고 있다.
TYM은 올 3분기 티와이엠아이씨티로부터 40억원가량의 재고 등을 매입했다. 티와이엠아이씨티 전체 매출의 95% 이상이 TYM에서 발생한 셈이다. 과거 TYM은 외부 업체에서 자율주행 관련 부품을 매입했는데 티와이엠아이씨티를 설립한 후 이 회사를 통해 부품을 매입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적자가 누적되자 TYM은 60억원을 추가로 증자해주기도 했다.
이처럼 회사 차원에서 김 전무를 물심양면 돕고 있지만, 김 전무의 내부 장악력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서 TYM의 회계처리기준 위반에 대한 조치로 관련 임원인 김 전무의 해임권고를 내렸기 때문이다.
TYM은 2022년 통제권이 완전히 이전되지 않은 일부 농기계에 대해 매출을 인식해 매출액과 매출원가를 과대계상했다는 이유로 증선위로부터 과징금 11억여원과 감사인 지정 3년, 담당임원 해임권고 등을 받았다.
TYM 관계자는 “동양미디어판매와의 거래는 매 반기별 경쟁입찰을 통해 적격하게 체결된 계약을 바탕으로 진행된 정상적 거래”라며 “티와이엠아이씨티는 연구개발 법인이라 모회사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고 상용화 단계부터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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