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상계엄 선포'와 타이밍 맞물려
계엄 당시엔 인천 공항 등 정상 운행
단 계엄 상황, 목적 따라 제한 가능해
한 외국인 게임 개발자가 한국행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가, 우연히 '비상계엄 선포' 시기와 맞물리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 여행 오려다 화들짝 놀란 일본인 게임 개발자'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해당 글은 일본인 게임 개발자 겸 애니메이터인 '냘라(Nyalra)'의 엑스(X) 계정을 캡처한 게시글이다.
냘라는 전날 한국 부산행 비행기를 일본 현지에서 예약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한국에서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가 글을 쓴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대국민 담화 및 비상계엄 선포가 내려졌다. 관련 소식은 온라인상에 빠르게 전파됐으며, 이를 접한 냘라는 "어처구니없는 타이밍이 됐다"라며 "사실 조금 전에 부산행 비행기를 예약했는데 못 갈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결국 그는 "타이밍을 헷갈리게 하고 싶지 않아 일단 (글을) 삭제하겠다. 죄송하다"라며 "조만간 한국 팬분들께 (도착 날짜를)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여러분의 행복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국어로 웃는 소리를 뜻하는 초성 "ㅋㅋㅋ"를 쓰기도 했다.
그렇다면 계엄령이 내려졌을 때 외국인의 출입이 제한될까.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전시·사변 등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공공질서 유지를 위해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 계엄 선포 후 대통령은 국회에 이를 고지해야 하며, 또 계엄사령관을 임명해 관련 사무를 관장하게 한다.
실제 전날 계엄사령부는 포고령 제1호를 발표한 바 있다. 사령부는 정당 활동 및 정치적 결사와 집회, 시위 등을 금하고 언론 및 출판이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고 밝혔다. 다만 '체제전복세력을 제외한 일반 국민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처하겠다고 했다. 인천 국제공항은 계엄 선포 이후로도 정상 운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비상계엄은 6시간 만에 빠르게 철회된 만큼, 공항·항만 등 기반 시설 운영에 미친 영향을 가늠하긴 힘들다. 다만 계엄령 선포 시 항공기 운항은 계엄의 목적이나 범위, 상황 등에 따라 제한될 수 있다. 만일 계엄사가 국가 안보를 위해 공항이나 특정 지역의 항공 운항을 제한하려 할 경우, 실제 항공기의 이착륙은 중단될 수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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