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 기준 지난 5년간 경찰청에 접수된 유실물은 총 495만5141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 평균으로 따지면 매년 약 99만 건, 일 평균으로 보면 2715여개의 물건이 매일 주인을 잃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만 122만8000여건의 유실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36만9947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4만9420건, 부산 12만5747건 순이다.
반면 같은 기간 분실자에게 유실물이 반환된 건수는 295만429건으로 약 60% 수준에 그쳤다. 유실물 10개 중 4개는 주인을 못 찾는 것이다. 주인을 찾지 못한 유실물은 법령에 따라 6개월간 보관한 후 매각되거나 자선단체 등에 기부 또는 폐기된다.
제주특별자치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발생한 주인 없는 유실물의 매각 대금은 모두 국고로 귀속된다. 지난 5년간의 유실물 수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76억원이 국고로 들어간 셈이다.
유실물 반환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물건 분실 시, 경찰 및 유실물센터를 비롯해 교통공사, 항공사, 호텔 등 여러 기관에 전화해야 하는 불편이 있기 때문이다.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불명확한 물건일수록 유실물 반환에 드는 시간적·경제적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시간이 갈수록 유실물 수는 늘고 있지만 그에 비해 반환율은 감소하고 있어 적극적인 반환에 기여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종텔레콤 이 지난 10월 출시한 국내 최초의 유실물 통합관리 서비스 ‘파인딩올’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블록체인과 AI 기술을 결합한 ‘파인딩올’은 습득물 이미지를 AI 기술로 분석한 뒤, 유실물과의 유사도를 실시간으로 비교해 가장 적합한 매칭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매칭 시 실시간 알림 및 채팅을 통해 습득자와 분실자간 직접 연락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유실물 반환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 QR코드 스티커도 활용할 수 있다. 귀중품이나 자주 잃어버리는 물건에 QR코드 스티커를 부착하고 앱에 물건을 등록해두는 식이다. 물건 등록 시 물건 주인이 아닌 사람이 해당 물건을 습득해 QR코드를 스캔하면 소유자와 즉시 연결돼 신속하게 물건을 찾을 수 있다.
유실 지역 인근 사용자들에게 푸시 알림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며 사례금 제공 기능도 탑재했다. 또한 경찰청 유실물 종합관리 시스템인 ‘로스트112’의 유실물 정보도 연동돼 경찰청에 등록된 전국 습득물도 함께 검색할 수 있다.
파인딩올의 기업용 솔루션도 선보인다. 분실물 접수부터 관리, 반환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챗봇 시스템을 통한 분실물 신고자와의 자동 응대가 가능해 고객 서비스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다. 파인딩올 기업용 유실물 관리 솔루션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세종텔레콤 왕영진 DX융합사업팀 이사는 “파인딩올을 활용하면 24시간 언제든지 유실물을 검색하고 추적할 수 있다”며 “신속한 유실물 회수를 도와 사회적 비용 절감 및 이용자의 경제적 손실을 예방하고 나아가 반려동물, 실종자 찾기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인딩올이 선정된 ‘지역특화산업 융합 블록체인 공동 프로젝트’는 부산시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블록체인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해 서비스 개발과 상용화를 촉진함으로써 지역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세종텔레콤과 BNK시스템 컨소시엄으로 추진한 프로젝트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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