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쟁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반경쟁적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MS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고객이 다른 경쟁 플랫폼으로 옮기지 못하도록 징벌적 조건을 부과하며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징벌적 조건에는 MS 클라우드 서비스를 떠나는 고객에게 구독료를 크게 인상하거나 높은 탈퇴 수수료를 부과하고, 생산성 소프트웨어인 MS 365 제품을 경쟁 클라우드와 호환되지 않게 하는 것 등이 포함돼 있다.
FTC는 MS의 사업 관행에 대한 업계 관계자, 소비자의 의견을 참고한 후 공식 조사 실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MS는 비슷한 의혹으로 경쟁사로부터 반독점 위반 신고를 당한 적이 있다. 구글은 지난 9월 MS가 위약금 성격의 불공정한 라이선스 계약을 이용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경쟁을 제한하고, 유럽 기업 및 정부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MS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제소했다.
2022년 11월 아마존 등이 회원사로 있는 업계 단체인 '유럽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공급사 협회(CISPE)'는 MS의 클라우드 계약 조건이 경쟁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EU 집행위에 신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다만 CISPE는 지난 7월 MS가 개별적으로 2200만유로(약 328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하면서 신고를 취하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클라우드 부문인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시너지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이 32%, MS가 23%, 구글이 12%를 차지하고 있다.
MS의 시장 점유율은 한때 점유율 1위 아마존에 20% 이상 크게 뒤졌으나,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손잡고 경쟁사보다 발빠르게 인공지능(AI)을 자사 제품에 접목함으로써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MS는 2019년 스타트업이었던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지난해까지 130억달러를 투자했다. 그 대가로 MS는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에서 오픈AI 모델을 실행할 권리를 독점적으로 얻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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