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정책에 中·멕시코 타격
인도·브라질 빈틈 공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로 신흥 시장에서 중국과 멕시코 경제는 타격을 받지만, 인도와 브라질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 시간)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10~20% 보편 관세, 중국산 수입품엔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또 대규모 감세 정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더 끈적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감세 및 기타 정책과 결합해 미국 내 상품 가격을 상승시키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하한선을 설정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렇게 되면 달러 강세를 유지하게 돼 신흥 시장엔 엇갈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발렌티나 브루노 아메리칸대학 금융학 교수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금융 상황이 긴축되고 무역과 수출에 대한 자금 조달이 더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게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고관세 정책은 중국, 멕시코, 베트남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주요 수익원을 타격한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국가는 중국으로, 60% 관세 정책이 본격 시행된다면 미국 수입 업체는 다른 나라에서 상품을 조달할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중국 수출 기업들이 다른 국가에서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려고 하면서 일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경제 성장 촉진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망한다. 맬컴 도슨 글로벌 X ETF 신흥시장전략책임자는 "중국은 여전히 많은 제조 능력과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새로운 구매자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인도와 브라질 등은 트럼프 당선인의 무역 정책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는 중국이 빠진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로 전망된다. 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친밀한 사이이기도 하다. 브라질은 다른 신흥 시장보다 무역 의존도가 낮아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타격이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중국에서 저렴한 수입품이 들어오면 물가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 동시에 브라질 통화 약세와 주가하락은 달러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브라질 자신이 저렴해 보이게 할 수 있다.
도슨 책임자는 "인도는 신흥시장의 하이라이트다. 중국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중국 외 공급 다각화의 주요 수혜자"라며 "브라질은 매우 저평가돼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이상민 "솔직히 국회 제대로 봉쇄하려 했으면 못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