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영업익 5.9조원
연료비·전력구입비 감소 등 영향
2분기까지 부채 203조원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3분기에도 3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13일 한전은 3분기 영업이익이 3조3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6조10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은 5조94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4534억원)보다 12조3991억원(192.1%) 증가했다. 매출액은 69조8698억원으로 6.4% 늘었다.
한전 관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23년 세 차례 요금 인상에 따른 전기판매수익 증가와 연료 가격 안정화로 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발생했다"며 "전기판매수익은 판매량이 0.8% 증가했고, 2023년 세 차례 요금 인상으로 판매단가가 6.9% 상승해 4조9430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원전과 액화천연가스(LNG), 신재생 등에 대한 발전량과 구입량은 증가했지만 석탄화력은 자회사 발전량과 민간 구입량 모두 감소했다. 연료가격 하락에 따라 자회사 연료비와 민간 발전사 전력 구입비가 감소했다. 자회사의 연료비는 4조325억원 감소했고, 민간발전사에 대한 전력구입비도 3조5247억원 줄었다.
한전은 4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 관계자는 "최근 중동 분쟁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과 고환율에 따른 에너지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면서도"10월24일 시행된 전기요금 인상으로 4분기 실적 개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지난달 24일부터 주택용 전기요금은 동결하는 대신 산업용 갑과 을을 각각 5.2%, 10.2% 올렸다.
한전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있지만 막대한 부채 해소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전의 올해 상반기 부채는 약 203조원으로 막대한 부채에 따른 이자를 내느라 부채는 더 쌓이는 상황이다. 한전은 올 상반기에만 이자 비용으로 2조2800억원을 썼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국민께 약속드린 자구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전기요금의 단계적 정상화와 더불어 전력구입비 절감 등 누적적자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며 "한전은 고객 참여 부하차단 제도 도입과 연료세제 인하 기간 연장 등을 통해 구입전력비를 절감하고 있으며, 긴축경영계획을 추진하는 등 재정건전화 계획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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