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가장 큰 역할을 해온 '세계 최대 부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예상대로 차기 행정부의 개혁을 담당하는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DOGE)' 수장을 맡게 됐다. 기업가 출신 친(親)트럼프 정치인인 비벡 라마스와미 역시 머스크 CEO와 함께 DOGE를 이끌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위대한 일론 머스크가 미국의 애국자인 비벡 라마스와미와 협력해 정부효율부를 이끌게 됐다"면서 "이 두 훌륭한 미국인은 함께 미국 정부의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없애고, 낭비적인 지출을 줄이고, 연방 기관을 재구조화할 수 있는 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일찌감치 머스크 CEO를 수장으로 한 정부 효율 관련 부서를 출범시킬 것임을 예고해왔다. 이를 통해 최소 2조달러 규모의 연방정부 지출 삭감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머스크 CEO는 성명을 통해 정부 곳곳에 낭비가 많다면서 "시스템에 충격파를 보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와 함께 수장직을 맡은 라마스와미는 생명공학 기업가 출신으로, 공화당 대선 경선에 최연소 후보로 출마했으나 사퇴 후 친트럼프 행보를 보이며 '충성파'로 눈도장을 찍은 인물이다.
머스크 CEO와 라마스와미가 이끄는 DOGE는 독립적인 자문위원회로 운영된다. 재산 대부분이 주식인 머스크 CEO는 주식 백지 신탁과 같은 제약들로 인해 연방정부 부처 장관이 아닌 고위급 위원회 수장 자리를 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머스크 CEO가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영향력을 통해 자신의 계열사와 관련한 연방 조사, 소송 등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간 가디언은 "이번 지명은 민간 부문에서 트럼프를 도와온 지지자 2명에 대한 보상"이라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 CEO가 한때 밀었던 가상화폐 '도지코인'에서 따온 DOGE를 해당 부서 약어로 삼아 눈길을 끈다. 지명이 공식 발표된 이후 도지코인 가격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해당 부서의 개혁 작업이 늦어도 2026년 7월4일 이전에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 작은 정부, 더 높은 효율성, 덜 관료적인 정부는 독립선언 250주년을 기념하는 미국에 완벽한 선물이 될 것"이라며 "그들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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