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기술군 제조업 출하액 지역 내 비중 6.1%, 전국 24.0%에 크게 못 미쳐
국외 기술경쟁력은 고위기술군 업종보다 저위기술군 업종이 오히려 높아
R&D 투자·연구개발인력 비중, 고위기술군 업종 중저위기술군 업종보다 높아
부산지역 제조업의 기술수준은 고위기술군에 속한 업종의 비중이 크게 낮지만 중·저위기술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혁신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을 서둘러야 한다는 분석이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양재생)는 13일 ‘부산지역 제조업 기술수준 동향과 과제’ 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번 보고서는 산업연구원의 제조업 기술수준별 분류를 기반으로 지역 주요 제조업 375개 사의 실태조사를 병행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의 고위기술군 제조업 출하액 비중은 6.1%로 전국 평균 24.0%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27.2%), 광주(26.8%), 인천(19.2%), 대구(17.4%), 서울(16.3%) 등 주요 도시들과 비교해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반도체, 이차전지, 의약품 등 최근 성장성이 높은 고위기술군 기업이 지역에 거의 없는 데다 의료·정밀기기, 항공기 부품 등 부산의 고위기술군 업종의 매출 외형이 지역 내 타 업종에 비해서도 매우 적기 때문이다. 반면 식료품, 섬유 등 저위기술군 제조업 출하액 비중은 19.1%로 전국 평균 12.7%를 상회했다.
철강, 기계 등 중위기술군으로 분류되는 기계부품소재 업종의 출하액은 74.8%로 전국에서 5번째로 높았다. 이는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 전체가 국내 최대의 기계부품소재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과는 달리 최근 신성장 제조업이 집적되고 있는 경기와 충북은 중위와 고위기술군 업종의 매출 외형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어 부산도 지역 비중이 높은 중위기술군 제조기업의 사업재편 필요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태 조사결과에서는 국내외 기술경쟁력에 대해 고위기술군 업종은 해외보다는 국내 경쟁력이 높은 데 반해 저위기술군 업종은 해외와 국내 경쟁력이 대등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실제 고위기술군 업종에 속한 기업 중 50%가 국내 경쟁력이 높다고 응답했지만, 해외 경쟁력이 높다고 응답한 기업은 25%에 그쳤다.
이에 반해 저위기술군의 경우는 40%가 국내경쟁력이 높다고 했고, 37.5%는 해외 경쟁력도 높다고 응답해 글로벌 기술경쟁력에서는 저위기술군 기업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 고위기술군 기업의 경우 글로벌 선진기업 대비 업력이 낮은 후발주자 많기 때문이고, 신발, 섬유 등 저위기술군에 속하는 지역 전통 업종의 경우는 일찍부터 제조와 연구기능의 분리를 통해 국내 기술개발 능력을 이미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R&D 분야에 있어서도 기술수준에 따라 격차가 두드러졌다.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기업은 고위기술군 35%, 중위기술군 4%였으며 저위기술군은 전무했다. 연구개발인력 운영에서도 총원 대비 연구개발인력 비중 5% 이상 고용하고 있는 기업은 고위기술군 75%지만, 중위 및 저위기술군은 각 6%, 3%에 불과했다.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기술수준이 높은 기업이 고용, 매출,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큰 만큼 고부가 첨단업종 육성을 통한 산업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지역 제조업의 사업재편을 총괄 지원하는 컨트롤 타워를 통해 신산업 진출, 디지털 전환, 탄소 중립 등 개별 기업의 사업재편에 필요한 부분들을 적극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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