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에어쇼 개최지서 무차별 차량 돌진…35명 사망

보행자 고의로 들이박고 도주
용의자 현장 체포…사건 유포 금지

12일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열린 에어쇼 모습. EPA연합뉴스

중국 국제에어쇼가 열린 광둥성 주하이에서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해 35명이 사망했다. 용의자는 고의로 행인들을 치고 도주하다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주하이시 공안국은 "11일 오후 7시 48분(현지시간)께 주하이시 체육센터 안에서 중대 악성 사건이 발생했다"며 "35명이 숨지고 43명이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안 당국은 사건 당시 용의자인 판모(62·남)씨가 소형 오프로드 차량을 몰고 체육센터로 돌진해 도로에서 운동 중인 시민들을 무차별로 치고 도주했으며, 이후 경찰에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공안은 용의자가 차에서 자해했으며,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찾지 못해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 판씨는 이혼 후 재산 분할 결과에 불만을 갖고 이 같은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당국은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은 해당 사건의 유포를 금지하고 있다. 전날 웨이보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사건 현장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 등이 급속히 유포됐으나 곧 당국에 의해 검열·삭제됐다. 현재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관련 게시물은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