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부품도 공동 개발해 수출까지 추진"
세계 최대 방산업체 미국 록히드마틴과 그 자회사 시코르스키는 한국군 특수작전용 헬기 사업자로 선정되면 한국에서 해당 헬기의 조립·생산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록히드마틴-시코르스키는 12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관계를 계속 진화시키고 있다. (특수전 헬기 사업에 선정되면) 한국에서 모두 조립하는 것으로 얘기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록히드마틴-시코르스키는 '킹 스탤리온'으로 불리는 자사 헬기 CH-53K의 한국 특수전용 헬기 사업 참여를 위해 KAI와 지난해 10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시코르스키의 프랭크 크리사풀리 해외사업담당 이사는 "단순히 최종 조립을 여기서 하는 것을 넘어 부품을 공동 개발해 수출하는 데까지 가보고자 한다"며 "절충교역 요건 충족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항공기의 완전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위사업청은 2031년까지 3조7000억 원을 들여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10여 대를 국외 구매로 확보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8대가 확보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한국군이 보유한 대형기동헬기 CH-47 '치누크'의 개량형을 들고나온 보잉에 록히드마틴-시코르스키가 CH-53K로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CH-53K는 CH-47보다 성능이 뛰어나지만 비싸다.
크리사풀리 이사는 "(한국 정부) 예산이 조금 더 상향될 필요가 있지 않은가 한다"고 말해 가격에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크리사풀리 이사는 CH-53K이 특수 작전, 병력 투입·철수, 수색·구조, 공중 공격, 의무 후송 등 모든 군사 임무를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 방식 설계로 간편한 업그레이드가 가능해 새로운 위협에 미리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H-53K가 F-35 전투기를 와이어로 매단 채 공중 급유를 받는 상태로 비행하는 장면도 공개해 다양한 작전 역량을 과시했다. 록히드마틴-시코르스키는 이날 차세대 고속 중형기동헬기 모델로 주 로터가 상하로 2개 달린 형태의 'X2'를 제안했다.
한국군은 '블랙호크'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시코르스키 UH-60을 대체하기 위한 신형 헬기를 모색하고 있다. 시코르스키는 X2에 대해 시속 370㎞(200노트) 이상의 순항 속도, 저소음 비행, 블랙호크 대비 절반 수준의 선회반경 등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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