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해야 한다' 남성 비중 더 높아
사실혼 및 자녀 출산 비중도 상승세
이상적인 자녀 수 평균은 1.89명
가족 관계 만족도는 2년 전보다 상승
'가사 공평 분담' 아내 23.3% 그쳐
아내 가사 주도 비중 70%대로 높아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2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도 늘었다. 동시에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고, 자녀를 가질 수도 있다는 국민이 늘어난 점은 주목 요소다. 가장 효과적인 저출생 대책으로는 주거 지원과 청년 일자리 지원 등이 꼽혔다.
여성보단 남성이 결혼 생각…미혼은 견해 차이 벌어져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인 가족 관계 만족도는 63.5%로 2년 전과 비교해 1.0%포인트 하락했다. 자녀와의 관계, 부모와의 관계 만족도가 줄어든 반면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는 남자가 80.5%로 여자보다 9.8%포인트 더 높았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8.9%로 2년 전과 비교해 4.2%포인트 상승했다. 아내가 가사를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도 29.0%로 4.3%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실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한다고 응답한 아내 비중은 23.3%에 그쳤다. 아내가 가사를 주도하고 있다는 비중은 70%대로 높았다.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52.5%로 2년 전과 비교해 2.5%포인트 상승했다. 남자가 여자보다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11.5%포인트 더 높았는데, 특히 미혼 남녀의 경우 견해 차이가 15.6%포인트로 2년 전과 비교해 더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8.4%로 2년 전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남자가 여자보다 8.7%포인트 더 높은 비중을 보였다. 한 가정에 이상적인 자녀 수는 2명(66.9%), 1명(19.2%)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 평균적으로는 1.89명으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감소했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7.4%로 2년 전에 비해 2.2%포인트 상승했다. 해당 비중은 2012년(45.9%) 이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 역시 2년 전보다 2.5%포인트 오른 37.2%로 2012년(22.4%)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는 결혼자금이 부족해서(31.3%)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해당 비중은 2년 전과 비교해 2.6%포인트 상승했다. 뒤로는 출산과 양육 부담(15.4%), 고용상태 불안정(12.9%) 등이 꼽혔다. 미혼 남녀의 경우 남자는 고용 상태 불안정(12.4%)을 주로 언급했고 여자는 결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9.1%)라는 답변을 내놨다.
가장 효과적인 저출생 대책으로는 주거 지원(33.4%), 청년 일자리 지원(20.8%), 일·가정 양립 직장문화 조성(14.0%) 순으로 답변이 나왔다. 미혼 남녀 모두 주거지원을 가장 시급한 대책으로 언급했고, 남자는 다음으로 청년 일자리 지원을 꼽은 것과 달리 여자는 일·가정 양립 직장문화 조성을 택했다.
자녀 교육비 부담 늘었다…사회 불안전 답변 비중 확대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중·고등학교 재학생 비중은 57.3%로 2년 전보다 6.2%포인트 상승했다. 중·고등학교 재학생이 공부하는 이유는 좋은 직업(직장)을 갖기 위해서(74.9%)가 가장 높았고, 희망하는 대학(원) 진학(63.5%),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47.4%), 다른 친구들보다 공부를 더 잘하고 싶어서(38.2%) 등의 답변도 나왔다.
자녀 교육비가 가정 경제에 부담이 된다고 응답한 가구 비중은 60.9%로 2년 전과 비교해 3.2%포인트 올랐다. 지난 1년 동안 인터넷(모바일) 등 정보통신망을 통해 교육받거나 훈련에 참여한 비중은 41.7%로 2년 전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좋다고 응답한 비중은 53.8%로 2년 전과 대비해 0.7%포인트 상승했다. 규칙적인 운동, 정기 건강검진을 실천하는 비중은 2년 전보다 확대됐지만 아침 식사하기, 적정 수면 실천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는 38.4%로 2년 전보다 6.5%포인트 하락했다. 가정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0.2%포인트 내려갔지만 학교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안전에 대하여 안전하다고 느끼는 비중은 28.9%로 2년 전보다 4.4%포인트 하락했다.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우리 사회가 안전해졌다는 비중은 21.9%로 10.4%포인트 내려갔고, 5년 후 우리 사회가 현재보다 안전해질 것이라는 비중 역시 22.9%로 9.7%포인트 하락했다.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는 범죄(17.9%) 비중이 가장 높았다. 뒤로는 경제적 위험(16.5%), 국가 안보(16.2%), 환경오염(10.0%) 등이 꼽혔다. 밤에 혼자 걸을 때 불안하다고 느낀 비중은 30.5%로 여자(44.9%)가 남자(15.8%)보다 야간 보행 시 불안감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는 지역의 전반적인 생활환경이 좋다고 체감하는 비중은 49.4%로 2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환경 문제 중 불안감을 느끼는 부문은 미세먼지(67.4%), 기후변화(53.2%), 방사능(47.5%), 유해 화학물질(41.9%)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전국 약 1만9000개 표본 가구에서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설문 조사를 진행, 이번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회조사는 2년 주기로 진행되며 가족, 복지, 교육과 훈련, 사회참여, 건강, 여가 등 부문에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담는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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