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장비 제조업체 필에너지가 3분기 만에 지난해 매출을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흑자 기조도 유지하며 안정적 수익 구조도 굳히고 있다. 신규제품 추가와 고객 확보가 하나둘 이뤄짐에 따라 성장 모멘텀 역시 갖추어 나가는 모습이다. 기업공개(IPO) 1년여 만에 펀더멘탈이 빠르게 강화되면서 주주 환원 정책 역시 본격화할 계획이다.
필에너지 가 11일 제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209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약 56% 증가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전체 매출(1967억원)까지 뛰어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9억원, 82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분기별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필에너지는 모회사인 필옵틱스의 에너지사업부에서 2020년 4월 분할된 뒤 매해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매출은 분할 이듬해인 2021년 1600억원대에서 지난해 19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2000억원대에 안착했다.
주력 제품인 중대형 각형 배터리 스태킹(stacking) 장비가 실적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이 제품은 조립 공정의 노친(notching)과 스태킹(stacking) 공정이 일체화된 장비다. 조립 공정의 효율뿐 아니라 배터리 질까지 끌어 올리는 데 초점을 둔 제품이다.
필에너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수주 건이 올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라며 “올해 상반기 추가 계약 건과 내년 예상 수주 규모를 감안하면 외형 확대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에너지는 올 3월 998억원의 단일판매·공급 계약을 공시한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 계약 건 포함 올해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1482억원이다. 여기에 주요 고객사의 미국·유럽 투자 계획을 고려하면 최근의 우호적 흐름을 유지할 걸로 기대된다.
매출의 질적 개선에도 초점을 맞추는 필에너지다. 주력 제품의 성능 개선과 더불어 신규 장비 및 고객사 확대에 적잖은 자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주력 제품인 스태킹 장비 경우 노친공정에서 레이저로 정밀 가공하게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이미 양극 합제부까지 레이저로 가공하는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새로 진입한 46파이(지름46㎜) 원통형 배터리 부문에서는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노칭·권취 기능이 일체화된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와인더(winder)는 복수의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가 점차 주목받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수주 소식도 기대할 수 있다. 조립 이전 단계인 전극 공정에서도 글로벌 업체와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필에너지 관계자는 “차세대 배터리 등 신규 사업에 진입하면서 새로운 고객사 확보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단순 매출 확대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까지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질적 성장에 맞물려 이익률 또한 개선될 전망”이라며 “예정한 주주 환원 정책도 차질 없이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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