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관리 당국 현장 조사 나서
식품위생 문제 잇따라 발견돼
중국의 100년 전통을 가진 딤섬 식당에서 쥐가 딤섬을 먹는 모습이 발각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0일 신경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중국 광저우시 리완에 있는 딤섬 전문점 '타오타오쥐'(陶陶居) 본점 1층 주방에서 쥐가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 장면을 목격한 손님이 영상을 찍어 온라인에 공유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공유된 영상을 보면 쥐 한 마리가 주방을 기어 다니다가 찜통을 타고 올라가 안에 들어 있는 딤섬을 갉아먹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이를 대처하는 직원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아 충격을 더했다.
이 식당은 1880년에 개업해 14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명 광둥요리 전문점이다. 1997년 중국 국가 특급 음식점으로 지정됐고, 특히 딤섬과 월병이 유명하다. 중국 전역에 가맹점을 두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식당 측은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뚜껑을 제대로 덮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며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쥐는 환풍구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설명했다. 식당 측은 사건 발생 후 음식과 식자재, 주방용품을 즉시 폐기하고 주방을 전면 소독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직원 직무 정지와 책임자 징계 조치도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이첸 중앙재경대학 녹색금융국제연구소장은 현지 매체에 "이 일로 소비자들은 타오타오쥐의 브랜드 가치에 다소 의문을 갖게 됐다"며 "브랜드 평판을 재구축하려면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지 식품 관리 당국도 이 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에 나서 식품 안전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다만 현지 매체는 광저우 시장감독관리국이 이 식당이 어떤 행정 제재를 받았는지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식당에서 쥐가 출몰하는 등 식품위생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17일 동북부 랴오닝성 선양의 한 정육점에서도 쥐 한 마리가 고기가 담긴 쟁반 위에 올라가서 갉아먹고 있는 영상이 찍혔다. 지난해 11월 동부 저장성의 한 훠궈 식당에서 쥐가 작업대에 놓인 소고기를 뜯어 먹는 장면이 포착됐다. 같은 해 12월에도 저장성의 다른 훠궈 식당에서 식사하고 있던 손님의 머리 위로 살아있는 쥐가 떨어지는 일이 있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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