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증세 있어 복용" 진술하기도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8중 추돌 사고를 낸 혐의로 구속된 20대 무면허 운전자 A씨에게서 신경안정제 성분이 검출됐다.
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도로교통법 위반(치상) 등 혐의로 구속 송치된 A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 정신과 약에 든 신경안정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면증 증세가 있어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는 식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고 당일에도 신경안정제를 복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JTBC를 통해 사고 당시 A씨와 어머니가 통화한 녹취록도 공개됐다. 어머니가 "건드리지 말고 시동 꺼"라고 말하자 A씨는 "시동 끄는 걸 몰라. 어떻게 꺼. 사람 쳤어 어떡해"라고 말했다. 이후 추돌이 계속되자 A씨는 비명을 지르며 "엄마 10대 박았어"라고 외쳤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1시 40분께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 입구 사거리서 강남역 12번 출구로 향하는 테헤란로에서 무면허로 차를 몰다가 8중 추돌 사고를 낸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운전학원에만 다녔을 뿐 면허를 취득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9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A씨 차량을 포함해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 총 8대가 파손됐다.
사고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되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 A씨는 사고 직후 도로가 아수라장이 됐는데도 차에서 내리지 않고 역주행하는 등 운전을 이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8중 추돌 사고를 내기 약 40분 전 오후 1시께 서울 송파구 거여동 이면도로에서 4세 아들을 태운 유모차를 밀던 30대 여성을 치고 달아난 것으로도 확인됐다. 조사 결과 당시 어머니가 "택시를 타고 가라"라고 만류했지만, A씨는 차를 운전해 송파구 거여동 어머니 집에서 강남구 논현동 자신의 집으로 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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