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오염·전염병 탓"…사체 샘플 분석 맡겨
세계 최대 내해인 카스피해 해안에 멸종위기종 물개 500여마리가 죽은 채 떠밀려왔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은 카스피해 연안국인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어업위원회가 전날 성명을 통해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멸종위기종 가운데 하나인 카스피해 물개 사체 534구가 자국 쪽 해안에서 발견됐다는 점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어업위원회는 "과학자들에 따르면 해양 오염과 전염병 유행이 물개 떼죽음의 원인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사체 가운데에는 상처를 입은 개체와 임신 상태인 암컷도 여러 마리 확인됐다. 위원회는 "부패가 진행된 사체 샘플을 연구소로 보냈다"면서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장 4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스피해는 카자흐스탄과 아베르바이잔·이란·러시아·투르크메니스탄 5개국으로 둘러싸여 있는 내해다. 다만 최근 수위가 급속도로 낮아졌고 기온은 상승해 서식하는 동식물이 위협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에도 카스피해 해안에 물개 사체가 떠밀려오는 일이 있었다. 지난 10월 카스피해 망기스타우 지역에 150마리 이상의 물개 사체가 떠밀려 왔으며, 3월과 4월에도 각각 사체 40마리와 80마리가 발견됐다.
한편 카스피해 물개는 카스피해에 서식하는 유일한 해양 포유류다. 귀가 없고 다 자라면 키가 126~129cm로 다른 물개 종에 비해 작은 편이다. 카스피해 물개는 1세기 전 개체 수가 150만마리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2022년 기준으로 7만 마리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스피해 물개를 멸종위기종 명단에 포함한 카자흐스탄은 2021년 러시아와 함께 물개 보호를 위한 공동행동 계획에 합의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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