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중환자실서 7일 치료받다 사망
아내도 몸의 69%에 화상…남편 사망 몰라
중국 남성이 전신에 90% 이상 심한 화상을 입고도 아내를 구하기 위해 불타는 집으로 뛰어든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지무뉴스 등 외신은 지난달 10일 중국 허난성 뤄양시에 사는 리우씨 부부가 겪은 안타까운 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화재 당시 이들은 아침 식사를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여느 때처럼 가스레인지를 작동시키자 폭발이 일어나면서 순식간에 불길이 이들 부부를 덮쳤다.
이 때문에 남편의 몸에 불이 붙었고, 폭발 충격으로 집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그는 주방에 남아 있던 아내를 구하기 위해 다시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아내를 구하러 갈 당시 이미 리우씨는 몸의 92% 정도에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다행히 그는 아내를 밖으로 끌어내 무사히 대피시켰고 이후 정신을 잃고 곧바로 쓰러졌다.
리우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7일간 사투를 벌였으나 결국 숨졌다. 그의 아내는 몸의 69%에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의사소통이 힘든 아내는 의식을 찾자마자 글로 남편의 상태에 대해 물었으나, 아들은 차마 아버지가 사망했다고 말할 수 없어 어머니에게 아버지는 무사하다고 거짓말을 해야 했다.
매체는 "리우 씨 가족은 현재 30만 위안(약 5800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지출한 후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추가 치료비도 70만 위안(약 1억3600만원)이나 필요한 상황이라 이들이 언론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우씨 부부에게는 갓 대학을 졸업한 사회초년생 아들과 아직 학생인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진정한 가장의 모습", "남편이 아내를 많이 사랑한 것 같다", "부디 이 가족이 시련을 극복하길 바란다" "너무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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