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뱅크 사업확장뿐 아니라
DGB금융 자본비율 관리에도 도움될 것
iM뱅크가 DGB금융지주 로부터 5개월 만에 1000억원의 수혈을 또다시 받는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5년간 7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iM뱅크는 이를 사업확장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며 DGB금융의 경우 자본비율 관리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iM뱅크 이사회는 지난 7일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iM뱅크의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증자 방식으로 신주 200만주가 발행되며 발행가액은 보통주 1주당 5만원이다. 주주배정 증자 방식은 기업이 새로 주식을 발행해 기존 주주에게 현금을 받고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다. DGB금융지주가 iM뱅크를 100%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DGB금융지주가 1000억원을 iM뱅크에 지급하고 주식을 사는 형태다.
iM뱅크가 DGB금융지주로부터 1000억원의 자본 확충을 받는 것은 지난 6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iM뱅크는 지난 5월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으면서 5년간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겠다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DGB금융은 해당 증자에 필요한 자금을 채권 발행으로 조달하겠다고도 했다. 구체적으로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으로 4000억원, 회사채로 2000억원을 조달하는 방안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6월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주배정 증자방식부터 DGB금융이 자금을 조달한 방식도 비슷하다. iM뱅크가 첫 유상증자를 결의하기 한 달 전인 지난 5월에 DGB금융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1000억원을 확보했는데, 이번 유상증자를 위해서도 지난 8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iM뱅크의 유상증자는 올해 남은 기간을 고려했을 때 2000억원 규모로 마무리한 후 향후 4년 동안 나머지 5000억원에 대한 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M뱅크가 이 같은 자본확충을 하는 이유는 iM뱅크 사업확장 자금 확보라는 의미를 넘어 DGB금융지주의 자본비율 관리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DGB금융지주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이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발행 시 자본 비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DGB금융의 올해 1분기 기준 BIS 총자본 비율은 13.83%에 머물러 은행계 금융지주 중 가장 낮았다. 하지만 지난 5월 신종자본증권 발행 후 2분기 14.06%, 3분기 14.49%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 오름세에 있던 보통주자본(CET1) 비율에 끼치는 영향도 적을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iM뱅크의 대출 확대 기조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DGB금융의 올 1분기 CET1비율은 11.12%, 2분기 11.22%, 3분기 11.83%로 2027년까지의 CET1비율 목표인 12.3%에 다가가고 있다.
원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CET1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 신종자본증권으로 늘어난 자본은 기타자본으로 잡혀 CET1 비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대신 은행이 대출을 많이 실행할 경우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해 CET1 비율이 하락한다. 은행 대출 자산은 지주 자산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iM뱅크는 지난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두 달간 한시적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일부 개인대출 판매를 중단하는 등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에 대응하고 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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