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고온 등 이상 기후가 원인
평년과 비교해 한 달 이상 늦어
일본의 겨울을 알리는 후지산에서 첫 적설이 관측됐다. 1894년부터 후지산 적설 시기를 관측하고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130년 만에 가장 늦은 첫눈이다. 7일 NHK는 후지산 정상에서 약 40㎞ 떨어진 야마나시현 고후지방기상대 직원이 이날 오전 6시께 맨눈으로 후지산에 눈이 쌓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전날 시즈오카현에서 후지산 정상의 적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으나, 야마나시현 쪽에서는 구름 탓에 눈을 보지 못해 기상대가 이날 공식적으로 첫눈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당국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894년 이후 130년 만에 가장 늦은 후지산 첫눈이라고 NHK는 설명했다.
높이 3776m인 후지산의 첫눈은 산꼭대기에서 약 40㎞ 떨어진 고후지방기상대 직원들이 맨눈으로 눈이 쌓였는지 확인한다. 후지산 첫눈의 관측 시기는 지난 30년간 매년 10월 2일 정도였다. AP·연합뉴스
높이만 3776m인 후지산 정상은 통상적으로 눈에 덮여 있지 않은 기간이 1년에 2~3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7월에 눈이 녹았다가 늦어도 10월 초에는 다시 눈이 덮인 모습으로 돌아온다. 후지산의 첫눈은 산꼭대기에서 약 40㎞ 떨어진 고후지방기상대 직원들이 맨눈으로 눈이 쌓였는지 확인한다. 후지산 첫눈의 관측 시기는 지난 30년간 매년 10월2일 정도였다. 지난해에는 10월5일, 지지난해는 9월30일 관측됐다. 반면 올해는 한 달 이상 늦은 셈이다. 아울러 기존 첫눈 관측이 가장 늦었던 1955년과 2016년의 10월26일과 비교해도 열흘 이상 늦었다.
이유는 이상 고온 때문이다. 일본 기상청 따르면 올해 여름은 일본 역사상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후지산 정상 부근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교해 3도가량 높은 1.6도였다. 일본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여름 내내 기온은 비정상적으로 높았고 이는 9월까지도 이어졌다"며 "이 때문에 찬 공기 유입이 막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9월 등산 시기가 종료된 이후에도 고온이 지속되는 등 이상 기후로 인해 첫눈이 늦은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는 기후변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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