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주 매도…200만주는 자선 기부
5000억원 규모…내년 8월까지 매도 계획
2021년 3월 상장 이후 처음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쿠팡 주식 1500만주를 내년 8월까지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이 주식 매각에 나선 것은 2021년 3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7일 쿠팡에 따르면 김 의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쿠팡 클래스A 보통주를 최대 1500만주까지 매각하는 사전거래 주식계획을 밝혔다. 주식 매각은 오는 11일부터 내년 8월29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공시는 미국 증권거래법 '10b5-1' 규칙에서 지정한 SEC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다. 해당 제도는 기업의 임원 등이 미리 매각할 주식 수량과 기간 등을 확정하고 계획서를 제출해 기업 내부자가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에 나서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다.
김 의장은 세무 의무를 포함한 상당한 재정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이 주식 대량 매도에 나서는 것은 2021년 3월15일 쿠팡이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김 의장은 주식 매각계획과 별도로 최대 200만주의 쿠팡 주식을 기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현재 김 의장이 보유한 쿠팡 주식은 (1억7480만2990주·클래스B 보통주)다. 매각 예정인 1500만주와 기부 주식인 200만주는 보유 지분의 9.7% 수준이다. 매각금액은 현재 주가(24달러)를 적용하면 약 5000억원이다.
쿠팡 관계자는 "주식 거래 계획이 완료되면 김 의장은 클래스B 보통주1억5780만2990주를 계속해서 보유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추가 주식 거래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클래스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으로, 일반 주식인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하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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