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대표, 7일 기자간담회 개최
AI통화·녹음·텍스트 변환 서비스 내놔
"고객에 유용한 에이전트 기능 연결"
LG유플러스 가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출시하면서 AX(AI Transformation·인공지능 전환) 컴퍼니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익시오는 온디바이스 AI 기술로 사용자 대신 전화를 받아주고 통화 내용을 녹음·요약해준다. 대부분의 데이터가 서버로 전송되지 않고 기기 안에서 처리돼 보안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7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 출시를 알리고 AX 추진 전략을 공개했다. LG유플러스 제공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7일 용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신사의 근간인 통화 영역에서 익시오가 독자적 가치를 만들 것"이라며 AX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했다.
익시오는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을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제공한다. 전화 대신 받기는 사용자가 전화를 받을 수 없을 때 AI가 전화를 받아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가는 기능이다. AI가 상대방과 통화를 하고 내용을 저장한다.
보이는 전화는 통화 내용을 AI가 즉석에서 텍스트로 변환해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공연장이나 지하철과 같이 시끄러운 장소에서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때 화면을 보면서 통화를 할 수 있다.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은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통화를 종료할 수 있도록 경고해준다. 스팸으로 등록된 전화번호가 아닌, 통화 내용을 기반으로 보이스피싱을 탐지하기 때문에 더욱 정교하게 피싱 탐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화 녹음 및 요약은 이미 일부 서비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능이다. 하지만 익시오는 실제 음성 데이터가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보안 상의 강점이 있다. 이처럼 익시오 서비스의 대부분 기능은 데이터가 기기 안에서 처리되는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구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황 대표는 고도의 AI 기술을 단순히 뽐내는 것이 아닌,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은 AI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일상에서 잘 사용할 수 있고 내 삶을 변화시키는 AX 서비스를 원한다"며 "고객에게 직접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게 LG유플러스가 AI에 접근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생성형 AI에 기반한 혁신을 위해 노력해 왔고, 그 결과물들을 하나씩 세상에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LG AI연구원의 생성형 AI인 ‘엑사원’을 기반으로 통신에 최적화된 경량화 생성형 AI ‘익시젠’을 개발했다. LG AI연구원과 협업한 AI 개발 플랫폼 ‘익시 솔루션’도 선보였다. 익시 솔루션은 기업 고객이 스스로 AI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업데이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개발한 플랫폼이다. 이에 더해 다양한 빅테크들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전략을 지향하면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황 대표는 "AX에 집중할수록 기술이 아닌 고객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며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빠르게 반영하는 고객 중심의 사고가 중요하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기업 서비스(B2C) 영역에서 익시오를 중심으로 AI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다양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일상을 하나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황 대표는 "고객에게 유용한 에이전트 서비스를 만들고, 이런 서비스들이 연결되면서 생기는 새로운 데이터와 가치들을 활용해 고객의 모든 일상이 하나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익시오 개발을 위해 지난해부터 2000여명의 고객과 소통하며 고객의 니즈를 파악했다. 9월 한 달 동안 대학가 등을 돌며 익시오 체험행사를 진행하면서 수집한 8000여명의 고객 의견을 담아 품질 개선에 나섰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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