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 좋아한다고 하자, 기혼 남성들 쪽지 쏟아졌다"

4분만에 40통, 1시간만에 190통 연락와
결혼반지 낀 채로 헐벗은 몸 사진 보내기도

A씨가 유부남에게 관심이 있다는 게시물을 올린 뒤 실제 유부남들에게 받은 쪽지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유부남에게 관심이 있다는 게시물을 올린 뒤 실제 유부남들에게 수백개의 쪽지를 받았다는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결혼의 가치에 대한 사회실험 결과'라는 글이 올라왔다. 경찰청에 근무 중이라는 A씨는 "업로드 4분여 만에 쪽지 40통이 왔다. 결혼이란 무엇일까"라며 자신이 올린 글과 받은 쪽지를 공개했다.

앞서 A씨는 이 같은 사회실험을 진행하기 위해 유부남 페티시가 있는 척 글을 꾸며 올렸다고 한다. 해당 글은 "유부남인 줄 모르고 만났다. 어쩌다 알게 돼서 헤어졌지만 그 이후로 유부남 페티시 생긴 건가. 이러면 안 되지"라는 내용의 글이었다. 이후 유부남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쪽지가 쏟아졌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가 함께 공개한 채팅창에는 "30대 후반 (부부관계) 리스 유부남이다. 사생활 노출 없이 편하게 만날 분 구한다" "안녕 30대 초중반 유부남이다" "유부남이랑 대화하실래요?" "181㎝, 85㎏ 운동남 줄 서 봅니다" "매력 포인트가 뭐야?" "도덕적인 거랑 몸이 반응하는 건 별개니까" 등의 쪽지가 가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사진출처=픽사베이]

이에 A씨는 "글 올린 지 60분 만에 쪽지 190여통을 수신했다"며 "직업 분포는 다양했고 대부분 유부남인 신분을 밝혀 접근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그중 일부는 기혼 남성임을 인증하기 위해 결혼반지를 낀 채로 성기를 노출하거나 헐벗은 몸을 전송하는 등 적극적으로 구애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실험을 통해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한 개인의 인식을 넘어서 우리 인간의 본능과 도덕성에 대해 고찰해 보는 시간이 됐다. 이상으로 기혼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결혼 가치 사회실험 결과 보고를 마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자 어떻게 믿고 결혼 하냐" "역겹다. 저럴 거면 결혼을 하지말지" "이래도 일부라고 할래?" "보기만 해도 더럽다" "열심히 사네" "결혼반지 끼고 저러고 싶을까" "부인도 똑같이 바람나길"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부를 가지고 일반화 하지마라" "일부러 그런 사람들 어그로 끌어 놓고 무슨 대단한 사회실험인 마냥" "남자 욕 먹이려고 글 썼냐" 등의 반응도 일부 있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