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리베이트 관계자 입건 및 송치
'송파구 금고 도난사고' 피해자 내사
경찰이 개그맨 이진호씨(38)가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도박 사이트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4일 오전 열린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씨가 이용한 도박 사이트와 관련해 서울청 사이버수사대로 이관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22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상습도박·사기 등 혐의로 조사받았다.
이후 경찰은 이씨가 기존 혐의 외에 지인들에게 차용금 사기를 했다는 추가 혐의도 진정서를 통해 접수됐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이씨에 대한 수사는 강남서 수사2과에 배당돼 진행 중이다.
한편 경찰은 고려제약 등 제약사 리베이트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경찰은 관련자 346명을 입건하고 이 중 28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치 인원 중 269명이 의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행정 처분을 위해 보건복지부에 해당 의사들의 명단을 통보하고 고려제약 관계자와 의사, 최고과학책임자(CSO)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경찰은 '송파구 금고 도난사건'과 관련해서도 범죄 관련성 여부를 핵심으로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40대 남성 A씨는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인근의 한 무인창고에서 현금 수십억 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11일 A씨를 구속 송치하고, 같은 달 29일 검찰도 야간방실침입절도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A씨는 6개의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나눠서 보관돼 있던 현금을 훔친 뒤 가방 안에 '내가 누군지 알아도 모른 척하라. 그러면 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모를 넣어뒀다. 훔친 현금은 자신의 아내 명의 창고에 보관했다가 범행 이틀 뒤인 지난 9월15일쯤 경기도 부천의 한 건물에 은닉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피해자는 68억원을 도난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A씨는 40억원을 훔쳐 달아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본인을 자영업자라고 소개했을 뿐 구체적인 현금 출처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는 상태로, 경찰은 보이스피싱·도박 등 범죄 연루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정확한 피해 금액은 67억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A씨가 훔친 현금 중 40억9900만원을 압수한 상태"라며 "피해자가 현재 해외에 있는데 필요한 내용은 당사자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피해자가 범죄와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내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가 해외에 나가면서 현금을 창고에 맡겨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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