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택 2024]
두 후보, 주말 경합주 찾아 유세
4일은 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 방문
트럼프 "해리스 당선 시 1929년式 대공황"
해리스 "이번 선거서 트럼프 10년 끝낼 것"
초박빙 양상인 미국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남은 48시간 동안 경합주 중심으로 지지층 결집에 나서며 막판 총력전을 펼친다. 지난 7월 말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출마 포기로 '해리스 대(對) 트럼프' 대진표가 확정된 뒤 석 달간 이어진 캠페인은 선거 전날인 4일 두 후보가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를 찾는 것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해리스 부통령은 3일(현지시간) 경합주 중 한 곳인 미시간을 찾는다. 그는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흑인 교회에 방문한 뒤 폰티액 이발소, 이스트 랜싱의 미시간주립대에서 유세하며 막판 세 결집에 나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의 확고한 지지층인 교외 지역의 보수층 유권자를 결집하려 경합주 중심으로 소도시 세 곳을 방문한다. 오전에는 펜실베이니아주 리티츠를 찾은 뒤 오후에는 노스캐롤라이나 킹스턴, 저녁에는 조지아주 메이컨에서 유세를 갖는다.
선거 전날인 4일에는 두 후보 모두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한다.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경합주 중 가장 많은 펜실베이니아는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해 백악관 주인을 결정지었다. 펜실베이니아를 갖는 자가 백악관에 입성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곳은 대선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해리스 부통령은 4일 펜실베이니아 대도시인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에서 유세한다.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에서 푸에르토리코계인 래퍼 팻 조와 프랭키 네그론의 지지 공연을 통해 라틴계 유권자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지난 주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유세에서 찬조 연설자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지칭한 가운데, 이민자들의 표를 얻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 펜실베이니아를 찾은 뒤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마직막 유세를 갖는다.
미 대선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양측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막판까지 상대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에 "카멀라가 승리하면 3일 내에 1929년 식의 경제 불황이 시작될 것"이라며 "내가 이기면 3일 안에 가장 좋은 일자리, 가장 많은 급여, 전 세계에서 볼 수 없는 가장 밝은 경제적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애틀랜타 유세에서 "우리가 이기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말라"며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의 10년을 끝낼 기회를 얻었다"며 "그는 우리를 분열시키고 서로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데 전력을 다했다"고 비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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