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라면 수출액이 전년보다 30%↑
농식품부 "12월까지 12억달러 달성 전망"
K-라면이 전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경신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0월 말 기준 누적 라면 수출액이 전년보다 30% 증가한 10억2000만달러를 달성해 역대 최고 실적을 돌파했다고 1일 밝혔다. 2023년 라면 연간 수출액인 9억5200만달러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이날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라면 수출기업들과 함께 라면 특화 편의점인 'CU 라면 라이브러리 1호점(홍대상상점)'을 방문했다. 라면 라이브러리는 230여종의 라면을 전시, 취식할 수 있는 곳으로 내국인보다 외국인 판매 비중이 더 높다. 드라마·영화에서 보던 '편의점에서 한강 라면 먹기'에 대한 인기가 확산하면서 해외에서도 라면 즉석조리기를 설치하는 편의점·마트가 늘어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송 장관은 "이제 K-라면은 잠깐의 유행이 아니라 세계인의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라면이 문화와 함께 수출될 수 있도록 K-푸드 레시피 및 K-콘텐츠 연계 홍보를 비롯해 제품 개발과 현지화, 통관 등을 밀착 지원하고, 올해 남은 기간 현지 유통매장과 연계한 판촉, 소비자 대상 홍보 등 총력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라면 수출은 2014년(2억1000만달러) 이후 9년 연속 성장했다. 수출 증가세는 올해도 계속되며 지난 4월에 처음으로 월 수출액이 1억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10월까지 매월 1억달러 이상 수출됐다. 세계에서 라면 소비량이 가장 많은 중국에 K-라면을 2억1000만달러, 미국에는 1억80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K-라면 수출 확대는 한국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 확산과 한식에 대한 관심 증가를 배경으로 미국·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한국 라면 먹기 챌린지가 유행한 결과"라며 "기업의 현지에 맞는 제품개발과 시장 개척을 위해 바이어 발굴 및 박람회 참가 등 정부의 지원이 더해져 해외 주요 대형유통매장에 입점 확대가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주요 수출기업은 라면 수출 성과를 국내 소비자와 함께 나누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해 11월 한 달간 국내 대형마트, e커머스, 편의점 등에서 할인행사를 개최한다. 농심은 대표 제품인 신라면과 짜파게티, 너구리 등 30여개 제품을,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해외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나가사끼 짬뽕 등 10개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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