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관리 기조 강화 등으로 대출금리가 요지부동인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은행권이 예·적금 금리 인하에 나섰다.
1일 하나은행은 수신상품 11종에 대한 기본금리를 0.05~0.2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월 복리 적금은 1년제 기본금리가 3.35%에서 3.30%로 0.05%포인트 인하한다. 369정기예금 1년제 기본금리는 3.00%에서 2.80%로 0.20%포인트 내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및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외국계 SC제일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도 수신상품 금리를 일제히 낮췄다. 상품별로 차이가 있지만 거치식 예금은 최대 0.30%포인트, 적립식 예금은 최대 0.50%포인트, 입출금식 예금은 최대 0.80%포인트, 중도해지 이율은 최대 0.20% 포인트 낮아진다.
같은 날 토스뱅크도 '토스뱅크 통장' 금리를 0.3% 포인트 낮출 계획이다.
우리은행 역시 이날부터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을 0.2% 포인트 내렸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3일부터 거치식 예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적립식 예금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청약예금과 재형저축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내렸다.
지방은행인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도 지난달 17~18일 수신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역시 예·적금 상품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다.
한편 이는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로 대출 금리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기준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은행채 5년물)는 3.75~6.15% 수준이다. 지난 9월 말(3.64~6.15%)보다 하단은 0.1%포인트 넘게 오르고, 상단은 그대로 유지됐다.
수신금리와 여신금리의 차이가 커지면서 올 3분기 은행권의 이익은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연말은행권의 이자수익은 역시 최대치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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