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美 다양성 반영하는 지역 구성
박빙 구도에 막판까지 안개속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박빙 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주목받는 지역이 있다. 수십년간 미국 대선 결과를 정확히 맞혀 일명 '대선 족집게'라 불리는 벨웨더(bellwether·지표) 카운티들이다.
미 CBS 방송은 이번 세기 모든 대선 결과를 맞힌 곳으로 위스콘신주 도어 카운티를 꼽았다. 이곳 시민들은 1996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승리 이후 모든 대선에서 승자를 맞췄다. 특히 2020년 선거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292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인구 구성은 약 3만명으로, 92%가 백인 인구지만 정치적으로는 다양하다는 평가다. 공화당 소속의 조엘 키친스는 "도시와 교외에서 온 사람들이 많고 은퇴한 사람들도 많다. 강력한 농업 커뮤니티와 중공업도 가지고 있다"며 "호숫가와 해안을 따라 운전하면 볼 수 있듯 부유하지만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많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주 클랠럼 카운티도 '대선 족집게' 중 하나다. 1980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당선 이래로 모든 대선 승자를 맞췄다. 대통령 11명을 맞춘 것이다. 워싱턴주는 민주당이 강세이지만 클랠럼 카운티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1952·1956년), 로널드 레이건(1980·1984년), 도널드 트럼프(2016년) 등 공화당 소속 후보에게 투표했다.
19명에 달하는 최대 선거인단을 보유한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의 노샘프턴 카운티도 미 대선 유권자 표심을 보여주는 풍향계다. 1920년 이후 세 차례(1968·2000·2004년)만 빼고 역대 대선 승자를 모두 맞췄다. 2008년과 2012년 두 번 연속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지한 다음 2016년엔 트럼프 전 대통령에 투표했다. 또 4년 전엔 바이든 대통령이 이 카운티에서 1200표 차이로 승리했다. 1%포인트도 안 되는 차이였다.
노샘프턴 카운티는 2020년 기준 인구 31만명에 불과한 작은 카운티다. 이스턴과 베슬리헴이라는 두 개의 중간 규모 도시는 민주당 성향이 강하며, 이 외 농촌지역은 공화당 색채가 짙다. 한때 세계 2위 철강기업 베슬리헴 스틸의 본사가 있었지만 2003년 문을 닫은 '러스트벨트' 지역이다. 전체적인 등록 유권자 수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엇비슷해 미국 전체 다양성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소득 계층도 매우 다양하다.
라몬트 맥클루어 노샘프턴 카운티 행정 책임자는 "우리 카운티의 인구 통계는 펜실베이니아주의 인구 통계와 매우 비슷하다"며 "우리가 투표하는 방향은 펜실베이니아주 나머지 카운티가 전반적으로 투표하는 방향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치 점을 치는 것처럼 중국과 유럽에서 우리 프로세스를 인터뷰하러 온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이리 카운티는 '경합주 내 최대 격전지'로 불린다. 17만7000명의 등록 유권자가 이곳에 거주하는데 오바마 대통령에게 두 차례 승리한 이후 2016년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00표 미만 격차로 승리했다. 2020년엔 바이든 대통령이 1500표 미만 차이로 이겼다.
올해는 막판까지 박빙인 만큼 '대선 족집게' 지역들의 표심도 안개 속이다. 뉴욕포스트는 여론조사기관 시그날이 지난 9월 30일과 10월 1일 에리 카운티와 노샘프턴 카운티에서 유권자 42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 선호도는 49%, 해리스 부통령 선호도는 4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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