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갑 상승세 주춤·대출 규제 등 여파
준공 후 미분양은 14개월 연속 증가
주택공급 선행지표 인허가·착공 부진
전국적으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월 대비 34.9% 감소했다. 미분양 주택의 경우 총량이 소폭 줄었으나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월보다 4.9% 늘어 1만7000가구를 넘어섰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거래량(이하 신고일 기준)은 8206건으로 전월(1만992건) 대비 25.3% 줄었다. 지난 7월 2년11개월 만에 넘어선 1만건대가 3개월 만에 붕괴했다. 이 중 아파트 거래량은 4951건으로 한 달 새 34.9% 급감했다.
국토부는 집값 상승폭이 둔화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 8월 1.27%에서 9월 0.79%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전국적으로도 지난달 아파트값은 상승률은 0.23%로 전월(0.33%)보다 0.1%포인트 줄었다. 이 같은 추세에 전국 주택 거래량은 지난달 5만1267건으로 전월(6만648건)보다 15.5% 감소했다. 수도권 2만5829건, 지방 2만5438건으로 같은 기간 각각 21.2%, 8.7%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꺾이면서 거래량도 덩달아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도 19만146건으로 전월(20만9453건)보다 9.2% 줄었다. 전세 거래량(8만1595건)이 7.5% 월세 거래량(10만8551건)은 8.8% 감소했다. 올해 1~9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7.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포인트 증가했다.
지방을 중심으로 쌓이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국 1만7262가구로 전월(1만6461가구)보다 4.9% 증가했다. 지난해 8월부터 14개월 연속 그 수가 많아지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887가구로 전월(2821가구)보다 2.3% 증가했다. 지방은 5.4%가 늘었다. 전남이 2558가구로 최다였고, 전월 대비 증가 폭은 전북(106.2%)이 가장 컸다.
전체 미분양 주택은 6만6776가구로 3개월째 감소했다. 지난 4월(7만1997가구) 이후 4개월 연속 7만가구대에 머무르다 6만가구대로 내려왔다. 수도권에서 1282가구 늘었지만 지방에서 2056가구가 줄어 총량은 감소했다. 지방 미분양 주택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0% 밑으로 내려왔다.
한편 주택 공급지표는 분양, 준공이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선행지표인 인허가, 착공은 부진했다.
9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1만8486가구로 전월(2만8478가구) 대비 35.1% 줄었다. 전년 동월(2만7498가구)과 비교해서는 32.8% 감소했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달 4924가구로 전월(1만6189가구) 대비 69.6%, 전년 동월(1만3391가구) 대비 63.2% 급감했다.
착공은 2만983가구로 전월(2만9751가구)보다 29.5% 줄었다. 수도권이 전월(2만1849가구)보다 58.1% 줄어든 9145가구로 집계됐다. 지방은 같은 기간 7911가구에서 1만1838가구로 49.6% 증가했다. 다만 1년 전 같은 달(1만4224가구)과 비교하면 착공 실적은 47.5% 늘었다.
분양과 준공은 증가세를 보였다. 분양은 9월 기준 2만404가구로 전월(1만6077가구) 대비 26.9% 증가했고, 전년 동월(1만4261가구)보다 43.1% 늘었다. 준공은 4만2224가구로 전월(3만8844가구)보다 8.7%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2만6420가구)보다 59.8% 증가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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