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비만치료제 표적 GPCR 전문 역량 보유
혈액암 美 임상 2상 결과 발표 후 LO 추진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표적인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은 물론 다른 대부분 비만치료제가 표적으로 하는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분비 폴리펩타이드(GIP), 글루카곤, 아밀린 등이 모두 G단백질 결합 수용체(GPCR)입니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으로 승부할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신동승 지피씨알 대표는 아시아경제와 만나 회사 비전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지피씨알은 약물 표적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GPCR에 특화된 신약개발 전문기업이다. 대표적인 GPCR인 선택적 CXC 케모카인 수용체(CXCR4)를 중심으로 표적 특허를 확보했고 미국에서 임상 2상 중인 다발성 골수종을 포함해 혈액암 및 고형암, 유전질환, 특발성 폐섬유증, 비만 등에 대한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 BMS(Bristol-Myers Squib)에서 세계 최초의 면역항암제인 여보이(Yervoy)와 옵디보(Opdivo)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부사장을 역임한 피나 카다렐리(Pina Cardarelli) 박사가 2019년부터 지피씨알의 최고과학책임자(CSO)로 근무하고 있다. 2021년에는 미국 지사를 설립하고 글로벌제약사의 기준과 수요에 부합하는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신동승 대표는 “지피씨알은 어떠한 GPCR에 대해서도 통합적으로 표적을 검증하고 기전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이라며 “지난 10여년간 기초 단계의 표적 발굴부터 후기 개발 단계인 미국 임상2상까지 GPCR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 역량을 탄탄하게 구축해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지피씨알은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국내에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출시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모두 GLP-1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다.
신동승 대표는 “지피씨알 약물 개발 시스템의 강점은 이미 다수의 논문과 특허로 검증됐고 실제 LPA1이라는 GPCR을 표적으로 한 폐섬유증 치료 기술은 지난해 12월 브릿지바이오에 기술이전되기도 했다”며 “동일한 시스템으로 현재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표적 대상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고 비만치료제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조기에 파트너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과 기술이전 추진도 지속할 예정이다. 현재 지피씨알에서 가장 앞선 파이프라인은 혈액암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임상2상이 진행 중인 ‘GPC100’과 프로프라놀롤의 병용 요법이다. 최근 효율이 떨어지고 있는 다발성 골수종의 조혈모세포이식 성공률을 높이고 세포유전자치료 분야로도 적응증을 확장하는 중이다.
그는 “현재 목표 인원의 50%인 환자 10명의 등록 및 투여가 모두 끝나 중간 결과 분석이 시작됐다”며 “공식적인 분석 결과가 연내 공개되면 그동안 임상 결과를 기다려왔던 파트너 후보 회사들과 라이선싱아웃(LO) 논의가 본격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피씨알은 코스피 상장사 하이트론 과의 협업을 모색 중이다. 오는 12월5일 하이트론 임시주주총회에서 신동승 대표가 사내이사 선임 안을 다룰 예정이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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