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경력 브레이크 댄서 정수리에 생긴 종양
바닥에 머리를 대고 빙빙 도는 브레이크 댄스(브레이킹)의 동작 중 하나인 일명 ‘헤드스핀’으로 인해 정수리에 종양이 생길 수 있다는 저널이 발표됐다.
연합뉴스는 15일 워싱턴포스트(WP)를 인용해 덴마크의 신경외과 의사인 미켈 분드가르드 스코팅과 크리스티안 바스트루프 쇤데르가르드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호주 브레이킹 댄스 대표 레이건이 지난 8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린 대회 예선에서 춤을 선보이고 있다. (해당 기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들은 브레이크 댄스의 '헤드 스핀'(head spin) 동작으로 인해 머리에 종양이 생긴 30대 남성 환자의 사례를 최근 의학 저널 BMJ에 발표했다. 헤드 스핀은 머리를 바닥에 대고 물구나무서서 몸을 돌리는 동작이다
연구에서 언급한 이 환자는 약 20년간 간 헤드 스핀을 했다. 이 남성의 머리 위에는 그 동작으로 인해 두께 1인치(2.54㎝)짜리 종양이 생겼다고 의사들은 밝혔다. 앞서 그는
약 5년 전 두피에 탈모를 겪고 두피가 물러짐과 동시에 작은 혹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는 그 이후에도 브레이크 댄스를 계속하다가 최근에 혹이 더 커지고 두피가 더더욱 물러지자 병원을 찾았다.
두피와 두개골 사이에 혹이 만져졌고 MRI 검사 결과 두피에 종양이 있는 것이 발견됐다. 이에 수술로 종양을 제거했으며 그 결과 환자의 머리 위에 원뿔 모양의 혹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동안 혹을 가리는 모자를 쓰지 않고는 외출할 수 없었다는 댄서는 “모자 없이 외출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많은 사람들이 더 혹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내 머리가 완전히 정상처럼 보인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이번 사례는 브레이크 댄서의 만성적인 두피 상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수술적 개입이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연구가 헤드스핀 동작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브레이크 댄서의 만성적인 두피 상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수술적 개입이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9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 브레이크 댄서 106명 중 60.4%가 헤드스핀으로 인해 두피를 다쳤고 23.6%는 머리에 통증이 없는 혹이 생겼다고 답했다.
한편 브레이크 댄스는 1970년대 초반 미국 뉴욕에서 힙합 댄스의 한 종류로 탄생했다. 올해 파리 올림픽에 올림픽 종목으로 처음 도입됐다. 당시 올림픽에서 브레이킹 댄스는 1:1 개인전으로 8mx8m 정사각형 규격의 바닥에서 DJ가 무작위로 틀어주는 음악에 맞춰 60초 동안 번갈아 가며 기술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9명의 심사위원이 기술력, 표현력, 독창성, 수행력, 음악성까지 5개 부문에서 점수를 매겼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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