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 '불법도박'으로 수억 원 빚져
돈 빌려준 동료 연예인들도 금전적 피해
"경찰 조사 성실히 받고 대가 치르겠다"
방송인 이진호가 불법 도박으로 수억 원의 빚을 졌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 등 그에게 돈을 빌려준 동료 연예인들도 금전적인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텐아시아는 "그룹 BTS 멤버 지민과 방송인 이수근, 가수 영탁과 하성운 등이 이진호에게 수억 원대의 돈을 빌려줬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진호는 지민에게는 2022년 1억원을,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형님'에 함께 출연 중인 이수근에게 최소 수천만 원의 피해를 각각 입혔다. 몇몇 연예인들은 돈을 빌려준 이후 이진호와 연락이 끊겼다고 전해졌다. 심지어 일부 방송사 임원이나 PD, 작가 등도 급전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했다고 한다.
해당 보도 이후 지민의 소속사 빅히트뮤직 측은 “지민에게 금전 피해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지민이 차용증을 쓰고 이진호에게 돈을 빌려줬다”고 입장을 냈다.
이진호는 이들에게 ‘부모님 일로 인해 돈이 급하다’ ‘세금을 납부해야 해서 돈이 필요하다’ 등의 거짓말로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중 일부는 이진호를 상대로 사기죄 고소 및 출연료 가압류 신청을 할 방침이다.
앞서 이진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법 도박 사실을 직접 고백했다. 이진호는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에게 남겨진 채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제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것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며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2005년 S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진호는 SBS ‘웃찾사’와 MBC ‘하땅사’, tvN ‘코미디 빅리그’ 등 공개 코미디와 JTBC ‘아는 형님’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이날 오전 넷플릭스 새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불참했다. 이진호는 불법 도박 사실 고백이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 직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민폐"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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