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나치가 훔쳐간 모네 초기작 80년 만에 후손 품으로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모네 초기작 '바닷가', 나치 독일이 약탈해
사망 전까지 찾았던 원소유자와 그 자녀들
경매 떠돌던 작품 美 FBI가 받아 인계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약탈당했던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희귀작이 약 80년 만에 원소유자의 후손에게 반환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인상파 거장 모네의 초기작 중 하나가 나치의 약탈과 경매의 역사 끝에 원소유자에게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바닷가’(Bord de Mer)란 이름의 이 작품은 50만달러(약 6억 7000만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모네의 1865년작 바닷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모네의 1865년작 바닷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CNN에 따르면 이 작품의 사연은 기구했다. 지난 1936년 이 작품을 구매한 오스트리아인 부부 아달베르트 파를라기와 힐다 파를라기는 2년 뒤 나치의 위협을 피해 달아나면서 모든 소유물을 빈의 한 해운사 창고에 맡겼다. 이들은 새로 정착한 곳으로 짐을 부치거나 나중에 되찾을 생각이었으나, 1940년 독일 비밀경찰이 창고에 있던 물품을 전량 몰수한 것이다.

이 작품은 이후 나치 소속 미술상이 주도한 경매를 통해 팔렸으며, 한동안 종적을 감췄다. 이후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수십 년이 흐른 2016년 프랑스에서 열린 한 인상파 전시회였다. 미국 뉴올리언스 주의 한 골동품 딜러에게 팔린 ‘바닷가’는 다시 워싱턴주의 한 부부의 손에 넘어갔다. 이들 부부 역시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이 작품을 매물로 내놓았으나, 과거 ‘약탈 이력’을 접하고 지난해 미연방수사국(FBI)에 이 작품을 넘기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FBI는 ‘바닷가’를 나치 약탈 전 원소유자인 파를라기의 손녀들에게 돌려주는 절차를 타진했고, 결국 이날 반환이 이뤄졌다. 원소유자인 아들베르트 파를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81년 사망할 때까지 잃어버린 작품을 찾았으며, 그의 아들도 2012년 사망할 때까지 찾으려 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비영리단체인 유럽약탈예술품위원회의 공동 의장인 앤 웨버는 "이번 반환은 정의로운 행위"라며 "가족들에게 엄청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다만 나치 독일이 약탈한 뒤 종적이 묘연한 파를라기 일가 소유의 명화는 ‘바닷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CNN은 "파를라기 일가는 프랑스 작가 폴 시냐크(1863∼1935)의 1903년 수채화를 비롯한 많은 작품의 소재를 여전히 찾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