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16번째 코스는 포항 동해면 흥환리에서 출발해 송도동을 잇는 구간이다. 숲길과 해변, 철강회사 포스코를 지나는 코스로 산업시설과 동해가 조화를 이룬다. 총 길이 19㎞로 6시간30분이 소요되며, 초보자도 걷기에 쉬운 구간이다.
출발지에는 흥환간이해수욕장이 있다. 이곳은 아직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간이해수욕장으로, 조용하고 아늑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해안 도로와 바로 접해있어 차량을 이용하더라도, 해수욕장의 넓은 모래밭을 감상할 수 있다.
코스는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다. 해안을 따라 형성된 작고 아기자기한 어촌 마을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코스를 이어가다 보면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이 나온다. 이곳에선 한국뜰과 방지 연못, 영일만을 조망할 수 있는 일월대와 초가집으로 조성된 신라마을 등 다양한 시설물을 관람할 수 있다.
공원을 빠져나오면 도구해수욕장에 다다르게 된다. 이곳은 고대 설화인 연오랑과 세오녀의 전설이 서려 있으며, 명주조개의 서식지로 조개잡이 체험 행사가 자주 열린다. 교통이 편리해 학교와 기업체의 하계 수련장으로 애용되는 곳이기도 하다. 코스는 도구해소욕장을 기점으로 동해와 포항 도심의 조화를 이루기 시작한다.
코스는 해안도로를 벗어나 도심으로 들어선다. 이 구간에서는 한국 철강산업의 발달과정과 포스코의 정신, 기업문화를 볼 수 있는 포스코역사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다. 지상 3층 규모로 지난 1968년 창립에서부터 세계적인 철강기업으로 태어나기까지의 포스코의 역사를 담고 있어, 남녀노소 즐기기 좋다. 이후 코스를 따라 걸으면 형산강을 가로지르는 포스코대교를 마주하게 되는데, 야간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다리를 건너면 코스는 막바지에 다다른다. 종착지 부근에는 경북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재래시장인 죽도시장이 있다. 이곳은 2500여 개의 점포를 가진 대형 시장으로 어시장, 곡물시장과 함께 거대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죽도어시장은 포항의 특산물인 과메기, 물회, 고래 고기 등 다양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어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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