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상 교체후 첫 만남…아세안 정상회의 계기
동남아시아 3국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마지막 순방국인 라오스에 도착한 가운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에 나선다.
이날 대통령실은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이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와 처음 대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권력 교체 후 첫 회담인 만큼 양 정상은 개선된 한일 관계의 흐름을 지속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가 취임한 다음 날인 지난 2일 취임 축하 통화를 하면서 한일 양국을 비롯해 한·미·일 단합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한일 양국이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이자 파트너인 만큼 앞으로도 양 정상이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이시바 총리는 "그간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한다"며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연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다만 이번 회담이 양자 회담이 아닌 다자회의를 계기로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현안을 논의하기보다는 상견례 성격의 만남이 될 가능성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양국 정상은 지난 2년간 개선된 한일 관계에 대해 되짚고, 수교 60주년을 맞는 내년 한일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함께 논의하는 만남이 될 것이라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8일 "이시바 총리는 '셔틀 외교'를 계속해 조기 방한을 추진할 것"이라며 "동아시아의 엄중한 안보 환경을 고려해 안보 협력 파트너로서 (한국과) 안정된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 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양국 관계는 지극히 중요하다"면서도 "신뢰 관계를 높이고 우호를 돈독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자가 국익을 바탕으로 어떻게 진지한 논의를 하고 성과를 얻을 것인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캐나다·호주·라오스·베트남·태국 정상과도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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