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위안 규모 부양책 발표
중국이 지난 24일 1조위안 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데 이어 국경절 연휴가 끝나자마자 경제 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구체적인 지원책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내년 중앙 예산에서 1000억위안(약 19조880억원)을 조기 투입하고, 당초 우려가 나왔던 '5% 안팎' 경제 성장 목표 달성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8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정산제 주임(장관급)과 류쑤서·자오천신·리춘린·정베이 부주임이 참석한 가운데 '패키지 증량정책의 시스템적 이행, 경제 상승 구조 개선 및 발전 추세 지속 호전' 상황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증량정책은 정부 투자와 국유기업 자금 운용 확대 등을 포함한 확장적 재정·금융정책을 뜻한다.
당초 시장에서는 '바주카포'급 정책 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구체적인 지원책은 나오지 않았다.
정산제 주임은 중국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복잡해지고 있지만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 하방 압력이 증가하지만, 다양한 기존 경기 부양책의 효과가 나타나 연내 경제·사회 발전 목표(5% 안팎 경제 성장) 달성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정 주임은 증량정책을 시행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 효율성 제고 및 거시정책 추진 강화▲ 내수 확대 ▲ 기업 지원 강화 ▲ 부동산 시장 안정 촉진 ▲ 자본시장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정 주임은 "초장기 특별 국채 1조위안(약 191조원)을 이미 프로젝트와 지방 정부에 하달했다"며 "지방정부의 특별 채권 발행 및 사용에 속도를 앞당긴다"고 밝혔다.
또 "내년의 일부 양중'(兩重·국가 중대 전략과 안전·안보 능력 등 중점 분야) 건설 프로젝트 목록과 중앙 예산 투자 계획을 사전에 수립하고 할당한다"며 "내년에도 초장기 특별 국채를 계속 발행하고, 자금 투입 방향을 최적화해 양중 건설을 더욱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내 내년 중앙 예산에서 1000억위안을 우선 배정하고 양중 건설 프로젝트 1000억위안을 미리 할당해 지방 정부가 조기 착수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선제적으로 착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11%가량 상승 출발했다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부양책 발표에 오전 한때 전 거래일 대비 3% 상승으로 상승분을 반납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 하락으로 출발했다가 오전 한때 6% 이상 급락했다.
게리 응 나틱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전 발표에 비하면 새로운 것이 별로 없고 최근 경기 부양책에 대한 공약은 시장 예상보다 약해보인다"라고 밝혔다.
딩 슈앙 홍콩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중화권 및 북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홍콩 증시 하락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기자회견이 "매우 관련 있다"며 "주식 시장 기대치가 높았다. 그러나 여기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지, 재무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부양책이 이달 말까지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늘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해서 지원책이 없을 것이란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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