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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도 하니처럼 아이폰 거울샷 찍을래"…Z세대 '무조건 아이폰'[디토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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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또래·연예인의 아이폰 선호가 모방 심리 자극
아이폰만 가능한 에어드롭 등 기능에 소외감↑
"애플, Z세대에 영향력 높은 연예인과 협업"

편집자주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2024년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꼽은 '디토(Ditto) 소비'. 디토는 '마찬가지'라는 의미의 라틴어로, 디토소비는 제품을 구매하거나 콘텐츠를 소비할 때 유명인의 취향과 유행을 그대로 따라하는 경향을 뜻한다. 점차 소비 연령대가 낮아지는 명품 소비, 늘어나는 유행 편승 투자 등 한국 사회의 맹목적 '디토'들을 분석해본다.

젊은 층의 아이폰 선망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또래 혹은 인기 연예인이 사용하는 휴대폰을 따라 하고 싶은 일종의 모방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의 아이폰 사랑은 열렬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7월 발표한 '2024 한국 성인 스마트폰 사용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18~29세) 응답자의 64%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20대 여성 응답자 가운데 아이폰을 쓰고 있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7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50·60대 응답자의 86%가 갤럭시를 이용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문제는 강해진 아이폰 선호 현상이 사회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가 스마트폰 교체 문제로 자녀와 갈등을 빚었다고 하소연하는 글이 여럿 게시되고 있다. 갤럭시 휴대폰을 사용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거나 놀림을 당한다고 호소하는 자녀에게 아이폰을 사줘야 하냐는 내용들이다.


아이폰으로 거울 셀피를 찍은 뉴진스 하니.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갈무리]

아이폰으로 거울 셀피를 찍은 뉴진스 하니.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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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사랑의 배경에는 세련된 디자인, 애플 생태계의 뛰어난 호환성만큼이나 '모방 심리'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래집단과 더불어 인기 아이돌들이 아이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따라 하려는 소비 심리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애플 역시 이를 마케팅 전략으로 삼아 Z세대에게 영향력이 큰 인기 연예인들과 협업하고 있다. 아이폰 홍보 모델인 아이돌 그룹 뉴진스와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지난해 신곡 뮤직비디오를 아이폰으로 촬영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이폰으로 찍은 거울 사진을 업로드하고 있다.

애플 생태계의 폐쇄성이 아이폰 선호를 부른다는 분석도 있다. 아이폰 사용자들끼리만 이용할 수 있는 에어드롭(사진과 연락처를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 페이스타임(영상통화), 아이메시지(애플 자체 문자 메시지 기능) 등이 사용자 간 동질성을 강화하는 대신, 타 스마트폰 사용자에겐 소외감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또래집단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청소년기에는 소속감을 얻기 위해 아이폰을 선호하기 쉽다.


아이폰3GS로 셀피를 찍은 트와이스 쯔위.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갈무리]

아이폰3GS로 셀피를 찍은 트와이스 쯔위.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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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도 하니처럼 아이폰 거울샷 찍을래"…Z세대 '무조건 아이폰'[디토사회] 원본보기 아이콘

아이폰 카메라 특유의 감성을 좇아 이른바 '세컨드 폰'을 장만하는 이들도 많다. 갤럭시나 최신 기종의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사진을 찍기 위한 아이폰을 별도로 두는 것인데, 특이한 점은 화질이 좋지 않은 옛날 기종의 아이폰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최근 아이돌그룹 트와이스의 쯔위도 아이폰3GS로 찍은 사진을 SNS 계정에 올렸는데, 해당 기종이 2009년 한국에 최초 출시된 스마트폰이었다는 점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옛날 기종의 아이폰을 사진용으로 사고파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옛날 기종 특유의 저화질이 아날로그한 레트로 감성을 찾는 젊은 층의 수요와 맞아떨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사진용 세컨드폰으로 유명한 기종은 아이폰 특유의 흐린 감성이 돋보인다는 아이폰6(2014년 출시), 아이폰6S(2015년 출시), 아이폰8(2017년 출시), 아이폰XS(2018년 출시) 등이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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