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5.3%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확정하자 중국이 "부당한 보호주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EU주재 중국상회는 4일 성명을 통해 "EU의 보호무역주의 조치 추진에 강렬한 불만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27개 회원국 투표에서 중국산 전기차 확정관세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기존 일반관세 10%에 더해 최종 관세율은 17.8%∼45.3%가 됐다. 최종관세율은 이달 31일부터 5년간 적용된다.
중국상회는 "유럽 측은 신중하게 행동하고 관세 이행시기를 연기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해 마찰과 이견을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의 반(反)보조금 조사는 정치적인 목적에 의한 부당한 보호주의적 접근"이라며 중국 기업은 물론 유럽과 글로벌 기업의 중국 내 전기차 생산에도 지장을 준다고 경고했다.
특히 "유럽에 대한 중국의 투자에도 손실을 끼쳐 궁극적으로는 유럽 시장의 자체 경쟁력과 글로벌 전기자동차 산업 체인의 활력을 약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반발했다. 중국 지리자동차를 소유한 지리홀딩스는 성명에서 "전기차 확정관세 부과 결정은 건설적이지 않다"며 "EU와 중국의 경제·무역관계를 방해해 궁극적으로는 유럽 기업과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EU 27개 회원국 투표에선 프랑스, 이탈리아 등 10개국이 찬성했고 독일, 헝가리 등 5개국이 반대표를 던졌다. 나머지 12개국은 사실상 찬성으로 간주하는 기권표를 던졌다.
다만 EU는 중국과 협상은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협상이 타결되면 확정관세 부과가 중단될 수도 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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