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6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콘서트
10년 만의 재결합, 서울 시작 아시아 투어
"클래식한 2NE1, 정수 완벽히 담겠다"
"꿈꿨던 이 순간이 마침내 이뤄졌다. 우리가 누군지 제대로 보여드리겠다."
데뷔 15주년 기념 콘서트를 앞둔 그룹 2NE1은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2NE1은 4일~6일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웰컴 백 인 서울(WELCOME BACK IN SEOUL)'을 개최한다.
2NE1이 단독 콘서트 무대에 서는 건 지난 2014년 3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K-팝 레전드 걸그룹이 완전체로 돌아오는 무대인 만큼, 이번 콘서트는 이들의 대표 히트곡으로 구성된 세트리스트부터 밴드 라이브 등 YG의 지원 아래 2NE1만의 아이덴티티를 오롯이 담은 공연을 완성도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11월 해체를 발표한 투애니원은 이후 멤버별 솔로 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더 씨엘(CL)은 2019년 YG를 떠나 독립했고, 산다라박 역시 YG와 계약종료 후 어비스컴퍼니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예능 프로그램과 뮤지컬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박봄과 공민지는 각각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음악 활동을 펼쳤다.
솔로로 활동하던 이들의 재결합이 결정된 건 올해 초다. 데뷔 15주년을 맞아 멤버들이 올해 콘서트를 진행하고 싶다는 뜻을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에게 전하면서 지난 6월 양측이 만났고, 결국 7월 22일 새로운 앨범 제작과 콘서트 개최를 발표하면서 재결합을 공식 발표했다. 양 총괄프로듀서는 "히트곡이 많은 친구들인 만큼 모든 스태프와 함께 성공적인 공연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공연은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고베, 도쿄, 필리핀 마닐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싱가포르로 이어지는 아시아투어로 진행된다. 10년의 기다림을 입증하듯 콘서트 티켓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순식간에 매진되며 당초 5~6일로 예정된 서울 공연이 하루 추가됐다.
3일 공연을 앞두고 멤버들은 YG를 통해 "2NE1의 오리지널한 음악으로 모두가 뛰어놀도록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CL은 "그동안 코첼라 무대도 오르고, 따로 틈틈이 만났다"라며 "다만 15주년이다 보니 특별한 무언가를 계획해서 함께 하자고 했는데,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언젠가는 꼭 함께 콘서트를 하자고 했는데 드디어 그 일이 일어나게 돼 가장 기쁘다"라고 전했다.
산다라박은 "꿈만 같고 실감이 아직 잘 나지 않는다"라며 "말이 10년이지, 긴 세월이지 않나, 지난 10년이 필름처럼 지나가기도 하고 무대에 정말 오르기 직전까지 실감은 안 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봄은 "이런 날이 오길 기다렸고 꿈만 같다"라며 "지금은 다른 것보다는 무대를 잘 준비하고 싶고, 팬 분들을 다시 만나게 될 그 순간이 가장 기대된다"고 얘기했다.
공민지는 "모두 어안이 벙벙한 상태다, 저 역시 무대에 서기까지는 확실하게 느낌이 오진 않을 것 같다"라며 "그동안 네 명이 무대에 서 있는 모습으로 꿈을 많이 꿨다, 그게 실제로 이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지 않나, 굉장히 기대되고 설렌다"고 했다.
10년 만의 단독 콘서트인 만큼 2NE1은 이번 무대에서 '클래식한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CL은 "'웰컴백' 공연의 뿌리로 가져가고 싶었던 건 클래식한 투애니원의 모습 그 자체"라며 "과거 투어를 할 때는 안무를 바꾼다든지 편곡을 한다든지 등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었다면 이번엔 정말 오리지널한 투애니원의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다. 기대하셨던 투애니원 무대의 정수만을 완벽히 담아냈다"고 강조했다.
산다라박은 "이번에는 새로운 것을 준비하기보다는 2NE1이 원래 해왔던 걸 다시 보여드리자는 생각이 컸다"라며 "그 사이에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그때보다 더 잘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라고 고백했다.
CL은 "우리가 어떤 음악을 해왔는지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사실 활동 중에는 진행형이기 때문에 팀 색깔이라는 것이 온전히 뿌리를 내릴 수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익어가면서 2NE1의 음악이 더욱 진하게 녹아들고 완성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를 아셨던 분들이라면 그때의 감정을 다시 느끼실 수 있는 반가움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고, 저희를 몰랐다면 '2NE1이 이런 아티스트였구나'를 새롭게 느껴 주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는 반가움은 멤버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공민지는 "그동안 2NE1의 라이브 퍼포먼스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았나. 이번에도 저희와 함께 부르며 즐길 수 있는 무대가 아주 많다"며 "'떼창 노래방'을 기대 중이다. '아! 이게 2NE1의 무대였지~' 분명 다시금 제대로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봄은 "많은 감정을 느끼고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게 반가움일 수도 있고, 떼창을 하며 함께 뛰어노는 즐거움일 수도 있고. 어떤 마음이든 좋으니 다양한 것들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것에 대해 산다라박은 "벌써 15주년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며 "저희가 완전체 콘서트로는 블랙잭(2NE1 팬덤 명)과 10년 만에 만나는 것이지 않나, 저 역시 2NE1의 팬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다가 마침내 다시 만나게 됐는데 매일이 감동이다. 항상 블랙잭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이번에 제대로 무대로 갚아줄 테니 각오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속도위반만 2만번 걸린 과태료 미납액 '전국 1등'...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