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러시아 이어 北·中·이란 정보원 모집
해당 국가 언어로 만든 홍보 영상 공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북한, 중국, 이란에서 정보원을 확보하기 위해 'CIA에 안전하게 연락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홍보 영상을 해당 국가 언어로 만들어 공개했다.
2일(현지시간) CIA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다크웹(Dark web·일반적인 검색엔진으로 찾을 수 없고 특정 프로그램을 써야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 공간)에서 CIA에 안전하게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 영상을 한글과 중국 표준어인 만다린, 페르시아어로 각각 만들어 유튜브 등에 공개했다.
북한 주민을 위한 한글 안내문에서는 북한에서 쓰는 표현을 사용했다. CIA는 텍스트로만 이뤄진 2분 10초 분량의 해당 영상에서 "CIA는 각 나라의 언어로 CIA에 안전하게 련락(연락)하는 법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라며 "CIA라고 사칭하는 웨브싸이트(웹사이트)와 사회교제망(사회관계망) 계정을 조심하시고, CIA 공식싸이트주소와 계정인지 확인하십시오"라고 안내했다. 이어 CIA는 집이나 직장에 있는 콤퓨터(컴퓨터)로 연락하지 말고 최신 판본(버전)의 웨브열람기(웹 브라우저)를 쓰라고 안내하고서 사용 후에는 검색 기록을 반드시 삭제하라고 했다.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익명 네트워크인 토르(Tor)나 신뢰할 수 있는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할 것을 권하면서 북한, 러시아, 이란, 중국 등 미국에 우호적이지 않은 국가의 VPN 업체는 피하라고 했다. 또 CIA에 연락할 때엔 이름, 직위와 연락처, 현재 위치한 도시와 국가, CIA가 관심을 가질 만한 정보를 포함하라고 안내했다. 이어 CIA가 연락에 회답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밝히면서 회답 이메일이 '스팜 우편함(스팸 우편함)'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으니 스팸 우편함도 확인하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마지막으로 "선생과 같이 일할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련락(연락)기다리겠습니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과거 CIA는 비슷한 방법으로 러시아에서 정보원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CIA는 2022년부터 SNS에 러시아어로 된 안내문을 올려 러시아인들을 채용하기 시작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영상도 제작했다. CIA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 전선에서 우리의 노력은 러시아에서 성공했다"며 "우리는 다른 권위주의 정권에 있는 사람들도 우리가 문을 열었다는 것을 알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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