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운영 캠핑장
기존 카라반 대신 신규 시설 50동 도입
숙소·먹거리·액티비티 등 올인클루시브
불멍 즐기며 휴식, 스파·온천으로 보양까지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캠핑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캠핑 이용자 수는 583만명으로 전년(523만명) 대비 1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등록 캠핑장 수도 2935개로 8.6% 상승했다. 탁 트인 야외에서 자연을 누리면서 바비큐와 '불멍(모닥불 등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레저 활동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이 캠핑의 매력이다. 가족이나 지인 단위로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을 추구하는 데 적합하다. 반면 텐트나 테이블, 의자 등 각종 장비를 설치하고 뒷정리하거나 먹을거리를 포함해 바리바리 챙겨야 할 준비물은 초보자에게 벅찰 수 있다. 이 같은 부담을 덜고 하룻밤 캠핑의 낭만을 누리기 좋은 곳이 있다. 파라다이스 그룹이 온천의 고장인 충청남도 아산에서 운영하는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캐빈파크다.
최대 6인 입실…프라이빗 숙소·BBQ 새단장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리뉴얼을 진행해 신규 숙박시설인 캐빈파크를 조성했다. 2012년부터 10년 넘게 숙박시설로 사용했던 ‘카라반(자동차에 매달아 끌고 다닐 수 있게 만든 이동식 주택)’ 50동을 철거하고, 숲속 오두막을 연상케 하는 컨테이너 구조물 형태의 ‘캐빈’으로 모두 교체했다. 1만2000㎡(약 3630평) 부지에 A~H로 구역을 나눠 캐빈 50동을 프라이빗하게 배치했다. 하얀색 외관의 캐빈이 넓고 푸른 잔디와 조화를 이룬다.
박연호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홍보마케팅팀장은 "기존 카라반을 10년 넘게 사용하면서 내외부가 많이 낡았고, 여러 명이 이용하기에 좁고 불편했다"며 "캐빈파크를 조성하면서 시설이 한층 쾌적해졌고, 인테리어를 변경하거나 유지·보수하는 일이 수월해져 시설물을 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가장 큰 변화는 내부 공간의 확장이다. 기존 카라반은 최대 수용인원 4인실과 6인실 두 가지 타입이었는데 캐빈파크를 조성하면서 모두 6인실로 통일했다. 2인 기준에 추가 요금을 내면 최대 여섯 명까지 묵을 수 있다. 캐빈 내부의 한쪽 면에는 총 4명이 잘 수 있는 2인용 2층 침대 1개가 놓여 있고, 반대편에는 1인용 2층 침대 1개를 배치했다. 식기류와 인덕션, 전자레인지, 냉장고, 전기밥솥 등을 갖춘 주방 공간을 비롯해 의자와 테이블이 놓인 거실형 공간도 조성했다. 내부에 딸린 화장실에는 샤워실과 기본적인 샤워용품이 있다. 새벽이슬에 신발이 젖지 않도록 실내에 신발장을 비치한 것도 기존 카라반보다 나아진 점이다.
목재로 된 2층 침대를 오르내리는 계단은 안정감이 있었고, 침대 벽면과 거실 공간에는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창을 내 답답하지 않았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높이가 성인 키를 훌쩍 넘어 침대 2층 공간을 이동하거나 잠을 자는 데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무엇보다 기존 카라반은 침구류나 내·외관, 기본 구성품 등 전체적인 시설물이 낡거나 일부 파손돼 세월의 흔적을 감출 수 없었는데, 새로 단장한 캐빈은 조명을 비롯한 각종 인테리어에서 쾌적함이 느껴졌다. 교체형을 쓰는 침대 커버나 화이트톤의 침구류도 얼룩이나 눅눅함 없이 말끔해 보였다.
캠핑의 또 다른 즐거움은 먹을거리다. 이곳에서는 캐빈파크 투숙객을 위해 유상으로 바비큐 세트를 판매한다.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기본 구성으로 각각 2인 세트와 4인 세트를 구매할 수 있다. 4인 기준 돼지고기 세트에는 목삼겹 800g과 새우, 소시지, 소떡소떡 등 석쇠에 구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인원수대로 포함된다. 여기에 쌈 야채와 김치, 기본양념을 비롯해 옛날 도시락과 컵라면까지 아이스박스에 담아 제공한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이용객뿐 아니라 성인 4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불판은 숯을 피우거나 전기 그릴 중 이용객이 선택할 수 있다. 불멍의 낭만을 느끼고 싶다면 추가 요금을 내고 모닥불 세트를 주문하면 된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바깥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고기를 굽거나 식사할 수 있도록 다인용 식탁과 의자를 배치한 실내 공간 ‘리빙쉘’도 동마다 설치했다. 주류나 음료, 간식 등 추가로 먹을거리가 필요한 이용객은 캐빈파크 인근의 24시간 편의점을 이용하면 된다. 돈가스 도시락과 미역국, 설렁탕 등의 조식 메뉴도 사전 예약 방식으로 유상 판매한다. 사실상 캠핑을 위한 준비물을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아도 전혀 불편하지 않도록 설계했다.
캐빈파크 객실료는 동·하계 성수기를 제외하고 주중 20만원, 주말 30만원이다. 12만원인 돼지고기 4인 세트와 모닥불 세트까지 신청하면 30만~40만원 중반 가격에 캠핑을 체험할 수 있다.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캠핑 이용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30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1회 캠핑에 지출한 평균 비용은 2021년 46만5000원, 2022년 40만3000원으로 캐빈파크 이용료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박 팀장은 "가족이나 지인 단위 방문객은 물론 지방자치단체나 기관, 동호회 등에서 단체로 찾는 경우도 많아 주말은 물론 평일 예약도 일찌감치 마감된다"고 했다.
캠핑의 여독, 스파·온천으로 해소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가 내세우는 또 다른 장점은 스파와 온천이다. 캐빈파크 투숙객이라면 입실일 마감 시간까지 실내외 풀장이 있는 스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퇴실 일에는 유황 온천수에서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온천 대욕장 무료 이용권을 제공한다.
2008년 개장한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수치료를 겸하는 바데풀과 온천 대욕장, 다양한 물놀이 시설을 갖춰 3대(代)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보양온천(保養溫泉)을 지향한다. 온천장뿐 아니라 실내외 풀장 전체를 유황 온천수로 운영하고 있다. 유황 온천은 근육통 해소에 탁월하고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 아토피와 피부건선 완화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해 스파 내외부를 개보수했다. 세부 시설은 실내 바데풀과 실외 유수풀, 이벤트 스파, 아웃도어 스파, 키즈랜드, 파도풀, 아쿠아플레이·정규풀, 온천대욕장, 노천탕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실외 유수풀은 초당 1m 유속으로 물이 흐르는 길이 150m 코스로 사계절 모두 운영한다. 유수풀을 따라가다 보면 실내 바데풀과 연결된 공간이 나온다. 실내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해양치유시설로 꼽히는 ‘바데하우스(Bade House)’를 모델로 넓고 쾌적하게 꾸몄다. 올해는 워터슬라이드와 식당 구역 등 일부 시설을 추가로 리뉴얼했다.
50여년간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영위해온 파라다이스그룹의 노하우를 살려 스파 내 먹을거리에도 설렁탕과 기장 미역국, 차돌 숙주라면, 유니짜장면 등 신메뉴를 도입했다.
이 가운데 기장 미역국은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와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 레시피를 받았고, 해조류가 유명한 부산 기장군에서 직접 공수한 신선한 재료를 듬뿍 넣었다. 쌀도 소비자의 건강을 고려해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에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 품종을 사용한다. 이 밖에 간단한 간식거리나 주류, 음료 등을 주문할 수 있는 아쿠아바도 운영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파 온천과 자연 휴양, 먹는 재미까지, 프라이빗한 힐링 공간에서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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