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팔자' 외국인·개인 '사자'
'중국색' 짙은 기업 '불기둥'
코스닥, 엔터·AR·메타버스 관련주 상승
코스피가 기관의 매도 공세에 9월 시가 코앞에서 무너졌다. 9월의 거래일은 30일 단 하루만 남았다. 최근 3년 연속으로 9월 상승률 마이너스를 기록한 코스피가 월간 기준 상승 마감 여부가 시장의 관심 포인트다.
27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1.79포인트(0.82%) 내린 2649.78에 마감했다. 이날 연착륙 신호를 보여주는 미국의 경제지표와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들썩이는 중국 경기 진반등 기대감 등 따뜻한 '외풍'으로 전장보다 3.01포인트(0.11%) 오른 2674.58에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 최고 2681.45를 찍으며 9월 시가(2683.30) 회복의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결국 오전 중 하락 전환했다. 오후 들어 2660선에서 공방을 벌이던 코스피는 장 막판 매도세로 2650선을 내주고 거래를 마쳤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2622억원을 순매수하며 2일 연속 매수를 이어갔다. 개인 역시 1787억원을 거들었다. 그러나 기관이 429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417종목이 오름세, 459종목이 내림세다. 60종목은 보합이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SK하이닉스 (1.60%), LG에너지솔루션 (0.24%), KB금융 (3.20%), POSCO홀딩스 (0.91%)는 상승했고 나머지 6개는 하락했다. 마이크론발(發) 훈풍에도 삼성전자 는 0.77%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는 6.27% 내리며 100만원선이 무너져 '황제주'에서 내려왔다.
'중국색'이 짙은 기업에 수급이 쏠렸다. 중국향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주 아모레퍼시픽 과 LG생활건강 은 각각 3.68%, 5.36% 상승했다. 중국 매출 비중 30%가 넘는 패션기업 F&F는 5.65% 올랐다. F&F는 경기침체로 중국에서 외국 기업들이 철수할 때 오히려 중국 사업을 확대했던 중국에 진심인 기업이다. F&F가 속한 섬유, 의복 업종은 이날 가장 높은 업종별 상승률(2.98%)을 기록했다. 중국 현지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인 형지엘리트 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과 중국 경기 부양 호재에 따른 속등 이후 쉬어가는 분위기"라며 "석유화학, 화장품 등 중국 민감주식 강세가 지속됐고 1300원 초반대를 유지하는 환율에 고유가, 고환율 대표 수혜 업종인 조선업이 약세"라고 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60%(4.69포인트) 하락한 774.49에 마감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1699억원을 사들였으며 외국인이 1167억원, 기관이 42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706종목이 오름세, 858종목이 내림세였다. 112종목은 보합이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에코프로비엠 (0.42%)과 클래시스 (3.13%)를 제외하면 모두 하락했다. 이밖에 엔터주의 상승이 돋보였다. 에스엠 (2.57%)과 JYP Ent. (2.41%), 와이지엔터테인먼트 (7.22%)가 나란히 올랐다.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 밸류업 지수 편입(에스엠, JYP), 과거보다 약하지만 여전한 중국과의 연결고리가 상승 재료로 풀이된다. 이밖에 메타의 증강현실(AR) 신제품 '오리온' 출시에 힘입어 AR과 메타버스와 관련있는 종목도 들썩였다. 맥스트 , 자이언트스텝 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버넥트 (14.60%), 엔피 (15.81%), 알체라 (12.95%), 스코넥 (12.82%), 뉴프렉스 (12.58%), 에스코넥(10.41%) 등은 두 자릿수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경영권 분쟁으로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가며 널뛰기하는 에프앤가이드 는 2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마감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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