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비즈니스 다이얼로그' 개최
박일준 부회장 "첨단산업 대항전 승리"
한국과 리투아니아 기업인들이 모여 바이오,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산업 분야 경제협력에 뜻을 모았다. 삼성, SK , LG 등 주요 그룹 관계사 인사들이 참석해 건설 프로젝트 현황과 기업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2024 상반기 일경험 청년인턴 수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는 리투아니아상공회의소협회와 23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한-리투아니아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가 파견한 한국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박일준 상의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전조영 주리투아니아 한국대사, 황선관 SK바이오팜 부사장, 이철호 포스코인터내셔널 전무, 안혁태 일신이디아이 사장, 김현모 한국해양바이오클러스터 대표, 박형곤 딜로이트코리아 전무 등이 참여했다. 주요기업 유럽법인장 중 부좌영 삼성전자 라트비아법인장, 손성준 LG전자 라트비아지사장, 하지현 신한은행 프랑크푸르트법인장 등 20여명도 참여했다.
리투아니아 측에서는 카롤리스 제마이티스 경제혁신부 차관, 시그타스 게일리우나스 리투아니아상의협회장, 산드라 스몰리나 리투아니아 투자청 이사, 비탈리야 쿨라기나이테 발틱 합금 이사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리투아니아는 발트3국(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 중 한국 최대 교역국이다. 1991년 수교했고 2022년 사상 최대인 5억달러(약 65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주한 리투아니아 대사관 개관식이 열렸고 최초로 리투아니아에 상주대사도 부임했다.
박일준 부회장은 "양국은 지정학적 한계를 뛰어넘어 '작은 나라'에서 '작지만 강한 나라'로 성장했다"며 "경제성장 노하우와 기술을 결합하면 양국은 첨단산업 국가대항전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투아니아가 피코초(1조분의 1초) 단위 레이저 세계시장의 절반을 점유할 정도로 우수한 광자공학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바이오산업 연평균 성장률이 22%에 이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전기차 분야 등에서 기술력을 갖춘 한국과 광자공학을 선도하는 리투아니아가 협력하면 기술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세계 2위 바이오의약품 제조 역량을 보유한 한국과 리투아니아가 힘을 합쳐 첨단 바이오산업도 이끌길 바란다"고 했다.
전조영 대사는 양국이 부존자원 없이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경제성장을 했지만 고령화 등을 극복해야 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전 대사는 에너지, 헬스케어, ICT 및 금융 분야에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행사장에서 리투아니아 투자청은 자국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유럽 내 최대 규모 생명공학 허브 '바이오 시티(BIO CITY)' 건설 프로젝트, 북유럽 교통 요지 클라이페다항 관련 신남항 건설, 풍력발전단지 구축, 그린수소 생산·충전소 프로젝트 등을 소개하면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클라이페다항은 리투아니아 최다 항만이다.
한국 측에서는 박형곤 전무가 양국 협력 유망 산업에 대해 발표했다.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 유럽 현지 생산 기지화 사례를 공유했다. 중단기적으로는 배터리, 제약 분야 선도 기업들이 유럽을 세계 시장의 전략적 거점이자 생산 허브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대한상의는 지난 20일 체코 프라하에서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알렸다. 리투아니아에도 경제사절단을 파견해 민간 경제외교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인들은 다음 날에도 클라이페다항과 경제자유구역을 방문하고 리투아니아 운송항만 시설을 활용한 국내 기업 유럽시장 공략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대한상의는 140여개국 세계 상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들이 세계 첨단 시장에서 우군을 확보하고 새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도록 민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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