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출을 앞두고 정몽규 회장에 대한 퇴진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제52대, 제53대, 제54대 축구협회장을 역임해 온 정 회장이 내년에도 협회를 이끌게 되면 4번째 연임에 성공하는 셈이다.
그러나 축구 팬들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정 회장의 4선 도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 나서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압박했다.
20일 유 장관은 라디오에 출연해 "축구협회 감사를 시작할 때 서류도 잘 안 준다는 말이 들려 와 '버틴다고 그냥 두지는 않겠다, 반드시 바로잡겠다'는 말을 했다"며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비리 축구인들 긴급 사면한 문제, 천안 축구센터 건립 문제 등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어 "저희는 어느 정도 답(감사 결과)을 갖고 있지만 오는 24일 국회 상임위 때 본인들의 답변이나 의원들 질문으로 정확하게 나올 것"이라며 다음 주에 축구협회 관련 문제점들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4연임 도전에 나선 정 회장에 대해선 "원래 (회장을) 두 번만 하게 돼 있는데 스포츠공정위원회가 허락, 3연임을 했다"며 "4연임 하려면 그 과정(공정위 허가)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개인적으로는 국민 여론 등을 들어보면 (정 회장)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승부조작·비리 축구인 사면과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및 경질 사태, 이와 관련한 100억원 대의 위약금 논란 등이 불거지며 책임론에 휩싸였다. 올해 카타르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는 8강서 탈락하고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정 회장에 대한 성토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여기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에 불투명한 절차로 홍명보 감독을 앉히면서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협회 내부에서조차 정 회장의 리더십에 반기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축구협회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축구 팬과 언론의 성난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회장의 4선 고지만 맹목적으로 쫓는 정몽규 집행부의 행태는 무지를 넘어 무능 그 자체"라며 "정 회장은 불출마 선언을 하고, 위기의 축구협회를 수습하는데 남은 임기를 보내기를 바란다. 정 회장의 불출마 선언이 한국축구 위기 수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24일 정 회장을 증인으로 소환해 현안 질의할 전망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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