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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빅컷에도…"한은은 10월 0.25%P 인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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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0.5%포인트 전격인하
한국도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져
가계부채 등 고려해 인하 속도는 조절할 듯

최상목(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 별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최상목(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 별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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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현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하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가계부채 증가세와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상황 등을 고려해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다.


미국 빅컷으로 한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져

Fed는 18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상단을 종전 5.50%에서 5.0%로 0.5%포인트 낮췄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19일 오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다소 매파적(hawkish)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파월은 이날 회견에서 향후 금리인하 속도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들어오는 지표와 경제전망의 전개, (물가와 고용) 위험 간 균형에 근거해 매 회의에서 의사결정을 한다"며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더 느리게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했으며 달러화는 보합세를 보였다.


한은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향후 통화정책 운용에도 다소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 통화정책의 피벗(pivot, 정책전환)이 시작돼 외환 시장의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국내 경기와 물가 및 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Fed의 빅컷으로 한은의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고금리, 고물가로 인해 내수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한은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해왔는데 이 같은 목소리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는 것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에 부합한다. 2021년 3월(1.9%)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9월 물가 역시 2% 근처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이달 초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이 빅컷을 단행하면서 다음 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졌다"며 "부진한 내수경기와 안정되는 물가 상황,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 분위기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더이상 기준금리 인하를 미룰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Fed 빅컷에도…"한은은 10월 0.25%P 인하 전망" 원본보기 아이콘

가계부채는 기준금리 인하 최대 변수

다만 최근 급속하게 증가하는 가계부채는 기준금리 인하의 최대 변수다. 가계부채가 증가하면서 한은의 두 번째 정책 목표인 '금융안정'이 충족되지 않고 있어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주담대는 전월 대비 8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04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다. 은행 주담대는 지난해 3월부터 1년 5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8월 주담대와 기타대출(신용대출 및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9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 직후 "한은의 통화정책은 금융안정을 위한 것인데, 금융안정의 중요 요인이 부동산가격과 가계부채"라며 "한은이 이자율을 급하게 낮추거나 유동성을 과잉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와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Fed의 빅컷으로 한은의 10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는 여전히 가장 큰 변수"라며 "10월에 기준금리를 내린다면 0.25%포인트 인하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 연구위원은 "정부와 은행권의 강도 높은 가계부채 억제 대책이 시행 중인 만큼 가계부채 증가세는 둔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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