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계획 미정…앞서 세 차례 중단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핵연료 잔해(데브리) 반출 작업이 장치 카메라 작동 오류로 또다시 중단됐다.
17일 교도통신은 도쿄전력이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원자로 안쪽으로 밀어 넣은 낚싯대 형태 반출 장치에 부착된 카메라로 찍은 영상이 나오지 않아서 핵연료 추출 작업을 시행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원자로 격납용기 내부는 방사선량이 매우 높아 (장치를) 원격 조작하기 때문에 카메라 영상이 필요하다. 반출 장치에는 카메라 4대가 달려있는데 그중 2대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메라 고장으로 핵연료 잔해 반출 작업이 또 한 번 미뤄질 경우 이번이 네 번째 연기가 된다. 당초 2021년 반출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세 차례 연기됐다.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재 카메라 이상 원인을 조사 중으로, 18일 이후 작업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핵연료 잔해는 매우 강력한 방사선을 발산하기 때문에 잔해 반출은 사고 원전 폐기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여겨진다. 도쿄전력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핵연료 잔해 반출 작업을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새로 개발한 최장 22m 길이의 신축형 파이프 끝에 부착한 손톱 형태 장치를 이용해 핵연료 잔해를 꺼내려고 시도 중이다.
지난달 22일 후쿠시마 원전 핵연료 잔해 반출 작업을 시작했으나 장비 배치 순서가 잘못돼 작업을 중단했다. 이후 지난 10일 작업을 재개했다.
반출 작업이 거듭 중단된 것과 관련해 교도통신은 "원전 폐기를 위한 중요한 공정이지만 문제가 연이어 발생해 도쿄전력의 신뢰가 더 하락하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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