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10억원 이상 보유 미성년자 90명
가치 1위는 한미반도체 부회장 17세 아들
국내 상장사 주식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19세 미만 미성년자 주주가 9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세 유아가 무려 20억원의 주식을 보유한 사례도 확인됐다.
17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주식 평가액 기준으로 국내 주식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 주주는 90명으로 집계됐다.
50억원 이상을 보유한 미성년자 주주는 19명이었고, 이 중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미성년자 주주는 11명으로 조사됐다.
가장 가치가 큰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는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의 아들(17세)이었다. 현재 2006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했는데, 지난해 말 622억원에서 1384억원이 증가한 액수다.
이는 연초 100만7984주였던 보유 주식 수가 올해 7월 197만7921주로 2배로 증가했고, 인공지능(AI)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급증에 연초 이후 한미반도체 주가가 폭등한 영향이다. 한미반도체 주가는 지난해 말 종가 6만1500원에서 지난 12일 10만1400원으로 66%가량 올랐다.
솔브레인 정지완 회장의 손녀(11세)는 솔브레인을 포함한 3개 상장종목 주식 321억원어치를 보유했다. 지난 연말까지 487억원가량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후 일부 처분하면서 보유 가치가 약 34% 감소했다.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의 자녀(18세)는 파멥신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 회사 주식 191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그룹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손주 3명(16~18세)은 140억∼168억원의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보유했다. 임 전 회장은 손주들이 어릴 때부터 지분을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소배출권 사업을 하는 코스닥 상장사 에코아이의 최대주주인 전종수씨의 자녀로 추정되는 13~18세 자녀는 각각 137억원어치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딸(17세)도 현대그린푸드 주식 116억원어치를 보유했다. 정 회장은 지난 7월 현대그린푸드 지분 전량을 가족들에게 증여했다.
10억원 이상 미성년자 주주 중 최연소는 덕산테코피아 대표의 2022년생 자녀로 나타났다. 현재 22억원가량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한일철강 엄정헌 회장의 손주들로 추정되는 4세, 6세, 7세, 9세 주주도 16억∼17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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