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야기가 베트남에 약 2조원대 피해를 야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피해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0.15%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블룸버그통신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야기가 북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약 40조동(2조172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올해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0.15%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관측이다. 하이퐁성, 꽝닌성, 타이응우옌성, 라오까이성 등 태풍 피해가 큰 지역의 경우 성장률이 0.5%포인트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농업·임업·수산업 분야 성장률이 0.33%포인트 떨어지는 등 가장 타격이 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 베트남의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6.8∼7.0% 수준으로 예상됐다.
야기는 지난 7일 베트남에 상륙해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많은 인명 피해를 냈다. 전날 기준 사망자는 281명이며, 실종자는 67명이다. 도로와 교량을 비롯한 인프라가 다수 파괴되고 전력과 통신 두절로 여러 기업도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미얀마에서도 피해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조 민 툰 군정 대변인은 113명이 숨지고 64명이 실종됐다고 전날 밝혔다. 홍수로 주택 약 7만2900채가 파손됐으며 이재민 약 32만명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전화와 인터넷 연결 불가로 집계되지 않은 수치와 군정 통제권 외부 지역 피해 등을 종합하면 실제 희생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야기는 베트남 상륙에 앞서 필리핀을 강타했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와 치앙라이 지역에도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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